"죽으면 아리랑 불러달라" 룩셈부르크 참전용사의 유언

  • 작년
"죽으면 아리랑 불러달라" 룩셈부르크 참전용사의 유언

[앵커]

6·25 전쟁 당시 백마고지 전투에서 생존한 룩셈부르크 참전용사가 향년 90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한국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던 고인은 '아리랑을 불러달라'는 유언을 남겼는데요.

현지에서 열린 장례식장에 정빛나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기억을 더듬어가며 서툰 한국어로 불러보는 아리랑.

룩셈부르크 참전용사 질베르 호펠스씨가 가장 좋아했던 한국 노래입니다.

이제는 세상을 떠난 그의 추모곡이 됐습니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고인은 스무살이던 1952년 3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참전했습니다.

그는 생전 전장에서의 기억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전선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았을 때는 헬기로 특별한 음식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뭘 드셨었나요?) 칠면조 요리였어요."

참전 경험은 한국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룩셈부르크로 복귀 이후 최소 열 차례 한국을 다시 방한했고, 룩셈부르크 참전용사협회장으로도 활동했습니다.

"(고인이) 생전 한국인들이 오늘날까지도 그들을 도와준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것에 대해서 항상 자랑스러워했습니다."

룩셈부르크에서 연합뉴스 정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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