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앵커]
"마약을 주는 어른이 있다" 2년 전 경찰로 이런 제보가 들어옵니다.

그렇게 시작된 수사로, 마약사범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여기엔 미성년자 15명도 있었는데요.

심각한 중독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외벽 전기 계량기를 열자 바닥에 뭔가 툭 떨어집니다.

앰풀에 든 액상 대마입니다.

늦은 밤, 차 안에서 뭔가를 건네받은 남성이 손에 든 물건을 요리조리 유심히 살펴봅니다.

역시 액상 대마입니다.

경찰이 현장을 덮쳐 압수수색했더니 가방마다 주사기가 나오고 콘솔박스에선 하얀 가루, 필로폰까지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미성년자에게 마약을 주는 어른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2년간 수사를 벌여 조직폭력배 등 판매책 39명을 검거했습니다.

이들에게 마약을 구매하고 투약했다가 적발된 사람은 모두 92명.

이 중 15명은 미성년자입니다.

[강선봉 /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2계장]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거나 (함께) 투약했을 경우에는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중죄입니다."

이들은 SNS나 채팅앱으로 알게 된 어른이나 학교와 동네 친구를 통해 마약을 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만 17살에 마약에 손을 댄 A양.

SNS에서 만난 성인을 통해 '공짜 마약'을 권유받고 마약의 늪에 빠졌고, 정신 착란 증상까지 겪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A양은 "필로폰을 끊겠다"고 약속했지만, 두 달 뒤 또 다른 투약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만 16살에 공짜 마약 권유로 처음 마약을 접한 B양. 

경찰 조사에서 "필로폰 없이는 금세 우울해지고 투약 충동이 강해졌다"며 "마약 제공자들이 나쁜 사람인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B양은 다행히 최근 마약을 끊고 검정고시에 합격해 대학 진학을 준비 중입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장명석
영상편집: 정다은


백승연 기자 bs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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