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물러난다' 獨 기후활동가, 도로에 손 접착하고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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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물러난다' 獨 기후활동가, 도로에 손 접착하고 시위

[앵커]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과격한 퍼포먼스를 이어오고 있는 독일 환경단체가 이번에는 베를린 곳곳에서 도로를 점거했습니다.

초강력 접착제로 아스팔트 바닥에 손을 접착해버린 활동가를 연행하느라 경찰은 도로포장을 뜯어내야 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화석연료 사용 중단을 요구하는 환경단체 '마지막 세대'의 활동가들이 베를린 곳곳의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쉽게 해산당하지 않기 위해 접착제를 사용해 도로 바닥에 손을 단단히 붙여버렸습니다.

오일로도 녹지 않는 특수 초강력 접착제를 사용한 활동가의 손을 떼어내지 못하자 경찰이 드릴과 지렛대를 사용해 도로포장을 뜯어내는 데 한 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이 때문에 베를린 곳곳의 자동차 통행이 마비됐고, 구급차들이 현장에 출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교통 체증에 갇힌 시민 일부는 시위대를 향해 분노를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믿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저 사람들 때문에 모두가 고통받아야 하나요? 도시 전체가 아수라장이에요. 그냥 가둬버려요!"

'마지막 세대'는 화석연료 사용 중단과 고속도로 속도 제한 등 기후 변화에 맞서기 위한 당장의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독일의 수도 베를린을 마비시키겠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 단체는 명화에 으깬 감자를 끼얹거나 공항 활주로에 난입하는 등 과격한 퍼포먼스를 이어왔습니다.

지난달에는 반복해 도로 점거 시위를 벌인 활동가 3명이 3개월에서 5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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