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맛이 다를까요?…경제적 자립 꿈꾸는 장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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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맛이 다를까요?…경제적 자립 꿈꾸는 장애인들

[앵커]

취업난,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장애인들에게는 말 할 것도 없는 더 큰 문제인데요.

오늘(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이 어려운 관문을 뚫고 경제적 자립을 향해 달려가는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서형석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기자]

쉴 새 없이 음료를 준비 중인 김수민씨는 청각장애가 있습니다.

물론, 바리스타가 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뭔가 필기를 하면서 공부하기보다는 직접 실기를 통해서 진짜 몸으로, 몸으로 공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몸으로 하나 하나 익혀서 자격증을 따냈고, 취업에 성공해 받은 첫 월급으로는 부모님 여행을 보내드렸습니다.

김은자씨는 45살이 돼서야 첫 직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일자리 찾을 때 나이가 많아서 어려운 점도 많지만 처음에 일자리 구할 때 비장애인과 경쟁하느라 대부분 다 탈락했습니다 면접 때…"

월급은 아이들 학원비에 보탰고, 그 아이들은 이제 커서 대학생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들처럼 직장을 구하고, 경제적 자립에 다가간 장애인은 흔치 않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 만 15세 이상 등록 장애인은 260만명 가량, 고용률을 따져보면 36.4%에 불과합니다.

이 중에서 주기적으로 월급을 받는 상용근로자는 31만 명까지 뚝 떨어집니다.

"지금 여기까지 담았거든요? 조금 더 담아볼까요? (네)"

전문가들은 장애 특성에 맞게 직업 숙련도를 높이는 건 가능하지만 중요한 건 사회가 이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런 부분에 좀 함께 살아가는데 누구는 좀 더 느리고 누구는 이 부분에서는 또 빨리 갈 수 있는 부분인데…"

남들보다 늦게 일을 시작한 지 5년, 김은자씨는 이제 스스로 번 돈으로 노후를 준비중입니다.

"여러분 장애가 있기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꿈을 포기하지 말고 꼭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장애인 #취업교육 #월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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