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전두환 일가 중 첫 사죄·참배…"진상규명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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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전두환 일가 중 첫 사죄·참배…"진상규명 계기"

[앵커]

석방 직후 광주를 찾은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내일(31일) 5·18 피해자와 유가족을 만나 사죄하고 국립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계획입니다.

전두환 씨 일가의 사죄와 묘역 참배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광주 5·18기념재단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경인 기자.

[기자]

네, 내일 이곳 5·18기념재단에서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와 5·18민주화운동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만남이 예정돼 있습니다.

전 씨와 5월 가족의 만남은 내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됩니다.

전 씨는 광주를 찾은 목적과 심경을 밝히면서 5·18 유가족과 피해자들에게 사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약 50여분 간의 만남 뒤에는 인근에 있는 5·18기념공원 내 추모 승화 공간을 방문합니다.

여기에는 5·18 사망자 등 피해자 4천여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후 전씨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 앞에 고개를 숙일 예정입니다.

헌화·분향 후에는 5·18 첫 번째 사망자인 고 김경철 열사의 묘역 등을 둘러볼 계획입니다.

전두환 씨 가족 가운데 5·18을 사죄하고, 5·18묘지를 참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씨는 오늘(30일) 5·18과의 만남을 위해 입장을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숙소 인근에서는 취재진을 만나 광주 시민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나타냈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주시고 좋은 의도를 고려를 해 주시니까 정말로 감사하고…상처받으신 분들 마음 풀어드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김 기자, 5·18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5·18민주화운동은 올해로 43주년을 맞는데요.

5월 가족들은 책임자인 전두환 씨가 숨질 때까지 단 한 마디의 사죄도 듣지 못했습니다.

전두환 씨 일가 중에 사죄하겠다고 나선 사람도 없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손자인 전우원 씨가 용서를 구한다고 나선 겁니다.

5·18 희생자와 유가족은 전 씨의 광주 방문을 용기 있는 행동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손자가 할아버지의 책임을 대신 짊어진다는 점에서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5월 가족들은 전 씨의 사죄가 다른 가해자들의 진실 고백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미완으로 남아 있는 5·18의 온전한 진상규명으로 이어지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광주 5·18기념재단에서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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