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운전자 트럭 돌진에 투표 인파 참변…20명 사상

  • 작년
고령운전자 트럭 돌진에 투표 인파 참변…20명 사상

[앵커]

오늘(8일)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진행됐는데요.

전북 순창의 한 투표소에서 고령의 운전자가 몰던 트럭이 투표를 기다리던 사람들을 덮쳐 3명이 숨지고, 17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농협 조합원들이 한 줄로 서서 투표소 입장을 기다립니다.

차량 한 대가 옆으로 피하자, 갑자기 1t 트럭이 투표 인파를 덮칩니다.

트럭은 10m를 더 간 뒤에야 멈추고, 일순간 수십명이 쓰러지면서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전북 순창의 한 농협 앞 주차장에서 사고가 발생한 건 8일 오전 10시 반쯤.

74살 이 모 씨가 몰던 1t 트럭이 투표소 앞에서 줄을 서고 있던 조합원들을 들이받았습니다.

"급발진하는 것처럼 '쭉' 가버리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사람들이 난리가 났죠. 많이 놀랐죠. 진짜 많이 놀랐습니다."

이 사고로 70대와 80대 노인들이 숨지는 등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사고 현장입니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차양막이 완전히 내려앉았고, 투표소 출입문은 산산이 조각났습니다.

사고는 운전자 이씨가 농협에서 물건을 구입한 뒤 나오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씨가 운전 부주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것이 액셀러레이터를 밟았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은 뒤에는 긴장해서 기억이 안 난다."

이씨는 최근 1년 이내에 운전면허 적성검사를 받았으며, 고령 운전자 교통안전교육 대상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투표소 입구에는 차들이 수시로 드나들었지만, 현장을 통제하는 안전요원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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