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석 달째 위축…재고율 위환위기 후 최고

  • 작년
소비 석 달째 위축…재고율 위환위기 후 최고
[뉴스리뷰]

[앵커]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물경기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제를 지탱하는 세 축 중 생산은 조금 늘었지만, 지속성을 장담하기 어렵고 소비는 석 달째 위축됐는데요.

물건이 안 팔리니 제조업 재고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로 뛰었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에 있는 광장시장입니다.

코로나 사태에 심각하게 쪼그라들었던 상권은 시장 전체로는 회복세지만, 의류 상가들은 여전히 힘에 겨워합니다.

"우리는 변한 게 없어요. 더 늪으로 빠지는 느낌이에요 지금. 회복되는 느낌은 거의 없어요. 알게 모르게 문 닫은 사람도 많이 있어요."

옷 가게 매출이 좋지 않은 건 비단 이곳뿐이 아닌데, 이는 통계로도 나타납니다.

지난 1월 소비 동향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2.1%가 줄어 석 달째 감소했습니다.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도 줄었지만, 옷처럼 상대적으로 싸고 짧게 쓰는 제품의 소비량 감소 폭이 더 컸습니다.

투자도 공장에 들어가는 설비들이 줄며 1.4% 뒷걸음쳤습니다.

생산만 0.5% 늘어 넉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친환경차 생산 증가와 2월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기계장비와 전자부품 생산은 줄었습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은 1년 전보다 33.9%나 감소했습니다.

"최근의 부진한 흐름을 되돌리는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하였고 수입액, 취업자 수도 감소하면서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 연속 하락하는 것으로…."

수출 부진에 제조업 재고율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인 120%까지 치솟은 가운데, 정부는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trigg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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