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4억도 안 통했다…응급실 전문의 채용은 1명뿐

  • 작년


[앵커]
4억원대 고액연봉 내걸면서, 응급실 전문의 채용 공고 냈다던 속초 의료원 소식 전해드렸었죠. 

오늘 결과가 나왔는데요.

3명 뽑는데 딱 1명 채용됐습니다. 

더 심각한 건 수술에 꼭 필요한 마취과 의사도 턱없이 부족하단 겁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속초의료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고입니다.

응급실 전문의 2명을 채용하기 위해 다음달 6일까지 채용 지원을 받는다는 내용입니다.

벌써 세 번째 모집입니다.

1차 땐 지원자 0명, 2차 땐 연봉을 4억 1천만 원으로 올려 3명 모집에 지원자 3명을 모았지만, 정작 면접엔 1명만 참석했기 때문입니다.

1명은 서류전형에서 탈락했고 다른 1명은 아예 면접을 보지 않았습니다.

[속초의료원 관계자]
"(이번 채용 공고 때는 또 연봉을 올릴 그런 게 있나요.) 아니요. 그런 건 없습니다."

대신 자격요건을 응급의학과 전문의 자격증 소지자에서 응급의학과 전공의 4년 수료자로 낮췄습니다.

현재 응급실은 주 4일 단축 운영 중인 상황.

가까스로 1명을 충원하며 다음주부터 주간은 정상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의료원에 있는 다른 전문의들까지 총동원하기로 했습니다.

[강원도청 관계자]
"지금은 월 화 수까지 주간 야간 전부 다 운영이 안 됐잖아요. 다음 주부터는 월요일하고 화요일 같은 경우에도 주간 운영하는 걸로."

그러나 한 고비 넘어 또 한 고비.

이번엔 마취통증의학과와 가정의학과 전문의 공백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마취과는 전문의 2명 중 1명이 퇴사한 지난해 5월부터 19차례나 채용공고를 냈지만 지금껏 지원자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수술에 필수인 마취과 일손이 모자라 수술 일정을 일주일 중 하루에 몰아서 잡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속초의료원 관계자]
"그렇게 몰려서 (수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나마 남은 1명도 공중보건의로 오는 4월 전역을 앞둬 자칫 수술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이승은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