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줄어도 배당 늘린 카드사들…순익 92% 배당도

  • 작년
실적 줄어도 배당 늘린 카드사들…순익 92% 배당도

[앵커]

금리 급등과 경기 둔화 등으로 지난해 신용카드사들은 대체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습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령도 있었는데요.

KB국민카드를 필두로, 카드사들이 되레 배당을 늘리고 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실적에 따른 올해 배당금을 1년 전보다 1,000억원 늘린 3,501억원으로 결정했습니다.

주요 카드사 중 가장 큰 규모의 배당입니다.

지난해 순익이 재작년보다 9.6% 줄었는데, 줄어든 순익의 92%를 배당하는 겁니다.

국민카드는 "그룹의 자본 효율성 차원에서 배당 규모가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카드와 우리카드도 실적이 줄었지만, 배당금은 확대했습니다.

홀로 호실적을 낸 삼성카드는 순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낮아졌지만, 배당금은 2,668억원으로 214억원 늘었습니다.

고금리·고물가에 경기 침체 우려까지 커지며 금융당국이 건전성 문제를 이유로 배당 자제 등을 당부했지만 카드사들이 오히려 배당 확대에 나선 겁니다.

카드사들의 부채 의존도를 뜻하는 레버리지 배율도 대부분 6배를 넘어선 가운데 국민카드는 6.4배로 금융당국의 지정 한도에 육박한 상황입니다.

배당성향이 30% 이상이면 배율이 7배로 제한됩니다.

"굉장히 경제적인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갖추고 있느냐가 감독당국의 핵심적인 관심 사항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더구나 경영환경이 어렵다면서 원래 있던 고객 혜택은 대폭 줄이고 대출 금리는 법정 최고금리 20% 수준까지 끌어올린 카드사들이 배당을 확대하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삼성카드가 연봉 50% 상당액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등 카드사들의 성과급 잔치 역시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dk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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