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소재형 특파원] "내 동생 살아있어요"…애타는 매몰자 가족들

  • 작년
[튀르키예/소재형 특파원] "내 동생 살아있어요"…애타는 매몰자 가족들

[앵커]

시간이 흐를수록 건물 잔해에 매몰된 사람들의 생존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요.

튀르키예 주민들은 실낱 같은 희망을 놓지 않고 실종된 가족의 생환을 기도하며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소재형 특파원이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아파트 12개 동이 한꺼번에 폭삭 주저앉은 현장.

콘크리트와 철근이 마치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현장은 그야말로 폐허입니다.

그 옆엔 매몰자 가족들이 있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지 8일째.

무너진 건물더미 안에서 실종된 내 가족이 아직 숨 쉬고 있을 거란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합니다.

내 동생 아직 살아있습니다. 살아있다고요. 돌과 모래더미 아래서 기다리고 있어요.

구조작업 중 나오는 희뿌연 먼지로 눈을 제대로 뜨기도, 숨을 쉬기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가족들은 현장에서 매몰자들이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그리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에선 일가친지들이 한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등 모여 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건물 잔해 밑에 있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맨손으로 거친 돌무더기를 치웁니다.

"가족과 친척들이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찾았습니다. 1명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친구 4명이 한꺼번에 매몰됐다는 투으바 씨도 답답한 마음에 붕괴 현장을 떠나지 못합니다.

"내 친구 4명이 잔해 안에 있습니다. 지금 단 한 명도 연락이 없습니다."

우리 긴급 구호대도 현재까지 8명을 구조해내는 등 매몰자 구조 현장에서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구조대원들은 마지막 한 명이라도 더 구하겠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막바지 구조작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에서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튀르키예 #강진 #매몰자 #구조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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