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깎아 주세요"…금리인하요구권 실효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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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깎아 주세요"…금리인하요구권 실효성 높인다

[앵커]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사람들은 소득이 늘거나 신용등급이 높아지면 금리를 내려 달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금융사들이 이에 대한 수용 건수 정도만 밝혀왔는데, 앞으로는 구체적으로 얼마나 금리를 내렸는지까지 공개될 전망입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17개 시중 은행장을 불러 모은 금융감독원은 잇따른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말을 전했습니다.

"은행의 금리인하 수용 여부가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서 투명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업무프로세스가 적극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대출 당시보다 소득이 늘거나 신용 등급이 높아진 차주가 금리를 내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 즉 금리인하요구권을 더 활성화해달란 얘기입니다.

2019년 법제화된 이 제도에 대해 그동안 금융사들은 신청 건수와 수용률 정도만 공개해 생색내기식 찔끔 인하에 그친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그러자 금융 당국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는 앞으로 얼마나 금리를 낮춰줬는지도 공시하도록 감독 업무 시행 세칙을 고치기로 했습니다.

직접 창구를 방문할 때와 온라인으로 할 때 차이를 알 수 있도록 하고, 대출 종류별로도 수용률을 따로 공시하도록 했습니다.

금융 소비자들이 어느 곳이 금리를 더 많이 낮춰줬는지 알 수 있도록 해, 금리 인하 경쟁을 부추기겠다는 겁니다.

"그동안 금융기관들이 기준금리가 오른 것보다도 더 많은 가산금리를 붙여가지고 많은 이익을 냈거든요."

재작년 시중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신한은행이 33.3%로 제일 낮았고, KB국민은행도 38.8%에 그쳤습니다.

카드사 중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비씨카드가 11.9%로 가장 저조했고 하나카드도 28.1%에 불과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trigg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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