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송찬욱 기자입니다.

Q.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돌아오는 길 의원도 지지자도 꽤 많이 모였어요. 특히나 윤핵관 권성동 의원이 옆에 계속 있던데요?

국민의힘 당권주자 가운데 한 사람이죠.

권성동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수행했습니다.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이 전 대통령이 차에서 내려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내내 곁에 있었습니다.

권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법무비서관 출신이죠.

사저로 함께 들어가 환담도 나눴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의원]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현역 정치인들이 뒷받침을 잘 해라 그런 말씀이 계셨습니다."

Q. 또 다른 당 대표 후보 김기현 의원도 이 전 대통령을 만났다면서요?

김 의원은 지난 25일 성탄절 날 이 전 대통령이 입원해있는 병원을 찾아가 약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습니다.

김 의원에게 물어보니 "정국현안에 대한 얘기와 덕담을 나눴다"고만 했습니다.

Q. 정말 덕담만 나눴을까요?

전당대회 출마 이야기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만남 이후 김기현 의원 쪽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당 대표 적임자라고 했다"고 흘리는가 하면, 권성동 의원 쪽도 오늘 환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이 '국회에서 큰 역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하는 등 '모두 내 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Q. 이 전 대통령이 당 대표 경선에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보나 보죠?

이번 당 대표 경선부터 당원 투표 100%로 대표를 뽑다보니 더 관심이 커졌다는 분석인데요.

지난 15일 발표된 이 전 대통령 사면 찬반 여론조사를 보면 여전히 국민적 지지를 받지는 못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지지층에서는 얘기가 다르죠.

과거 친이, 친박의 영향력이 당내에선 존재한다는 게 후보들 분석입니다. 

지난해 6월 이준석 전 대표가 선출됐을 때도 당원 투표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앞섰듯이 여론과 당심이 꼭 일치한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게다가 윤 대통령 주변에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한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있다보니 윤심을 잡기 위한 '러브콜'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이 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측근들에게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이기 때문에 뒷받침을 잘하라"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Q. 그러고보면 당권 후보들 중에 친이, 친박 출신이 많네요

네, 김기현 권성동 의원 외에도 나경원 전 의원도 이명박 후보 선대위 대변인을 맡는 등 친이계로 불렸고요.

윤상현 의원,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옛 친박계 출신입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친박계였다가 비박으로 돌아섰죠.

반면, 안철수 조경태 의원은 다른 정당에 있다가 합류한 외부 출신입니다.

Q. 그런 영향력 때문일까요. 오늘 과거 친이계 인사들 많이 보였더라고요.

오늘 이 전 대통령의 논현동 사저 앞 모습인데요.

이재오 전 특임장관도 왔고요.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경기교육감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조해진 윤한홍 의원, 김황식 전 총리 등 친이계도 총출동했습니다.

Q. 친박 쪽도 좌장 최경환 전 의원이 이번에 사면 복권되면서 꿈틀하는 것 같아요?

최 전 의원은 최근 과거 자신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 주민들에게 "국가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때문에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요.

옛 친박계 의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계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박 전 대통령이 대구 사저에 들어갈 때 이런 말을 남겼었죠.

[박근혜 / 전 대통령 (지난 3월)]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합니다."

대구를 기반으로 정치활동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했는데요.

두 전직 대통령이 자유의 몸이 된 이후 첫 번째 당 대표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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