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다]트리플데믹에 “다시 마스크”…독감 약 구매 제한

  • 작년


[앵커]
반면 미국은 다시 마스크를 꺼내드는 분위기입니다.

코로나와 독감, 그리고 또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까지 한꺼번에 유행하는 '트리플데믹'이 닥쳤기 때문인데요.

병원은 병상이 부족하고 약국에는 해열제가 부족합니다.

세계를 가다, 워싱턴 유승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워싱턴 북쪽에 있는 메릴랜드 주의 몽고메리 카운티.

길거리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한 달 새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2배 가까이 급증해 당국의 실내 마스크 착용 권고가 내려진 곳입니다.

[론 / 메릴랜드]
"전 손주들이 많거든요. (코로나를) 혹시라도 손주에게 옮기게 되면 딸들이 화를 낼지도 몰라서 (마스크를 씁니다.)"

[콘사이스 / 메릴랜드]
"일단 제 자신을 보호하고, 가족을 보러 갈 건데 제가 아프면 안 되니까 (마스크를 씁니다.)"

미국에선 코로나와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가 동시 유행하는 이른바 '트리플데믹' 우려가 큽니다.

특히 연말을 맞아 모임과 이동이 더 잦아질 것으로 예상돼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아시시 자 /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지난 15일)]
"코로나는 여전히 도전 과제입니다. 끝나지 않았어요. 독감은 미국 많은 지역에서 증가하고 있는데, 10년 만에 최악의 독감일 것입니다."

약국을 찾았더니 독감 관련 약품 매대는 텅 비었습니다.

특히 어린이용 해열제와 진통제를 찾는 사람들이 몰려 대형 약국들은 구매 수량을 제한하기 시작했습니다.

뉴욕시장은 다시 마스크를 쓰고 마이크 앞에 섰습니다.

[에릭 아담스 / 뉴욕 시장]
"어떻게 휴일을 즐기고, 바이러스를 퍼뜨리지 않고 사랑을 퍼뜨릴 수 있을지 (잘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뉴욕에선 백신 접종이나 코로나 감염 여부와 상관없이 학교나 대중교통 등 실내 공공장소와 인파가 많은 실외 공간에선 마스크를 쓰도록 강력 권고하고 있습니다.

학교나 정부 건물 등에 한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지역도 다시 등장했습니다.

미국에서 지난 10월부터 추산된 독감 입원환자 수는 최소 15만 명으로 10년 만에 최다 수준.

영유아에게 치명적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RSV 유행은 정점에 달해 병상이 부족한 소아과가 속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로 바이러스 노출이 적어 면역력이 약해진 어린이들이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이승근


유승진 기자 promoti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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