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주민을 불안에 떨게 했던 '월패드 해킹' 사건과 관련해 최근 경찰이 범인을 검거했습니다.
그런데 과거 방송에서 월패드 보안의 취약점을 지적했던 보안전문가입니다.
무려 40만 가구가 해킹을 당했습니다.
김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파트 거실 벽에 달려 있는 월패드.
방문자를 확인하거나 현관문을 제어하는 단말기입니다.
카메라가 있어 영상 통화도 가능하지만, '월패드 해킹' 사건 이후 아예 가려놓는 가구가 많습니다.
[이무형 / 서울 강동구]
"어떤 기능이 있는지도 몰랐고, 카메라에 대한 인지는 없다시피해서 뉴스에 나온 것 보고 걱정되는 마음에 황급히 가리게 됐어요."
월패드를 해킹해 입주민의 사생활이 담긴 영상과 방문자 사진을 유출한 정황이 포착된 건 지난해 11월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지 13개월 만에 범인을 검거했습니다.
피의자는 30대 남성 이모 씨.
지난 2019년 한 방송 뉴스에 보안 전문가로 출연해, 해킹을 시연하며 보안 취약점을 설명했던 인물이었습니다.
당시 이 씨는 "컴퓨터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중학생 수준이면 누구든지 해킹할 수 있다"며 한 가구만 해킹해도 단지 전체의 메인 서버를 해킹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범행은 보안에 취약한 무선 인터넷 공유기 해킹부터 시작됐고, 아파트 단지 메인 서버를 거쳐 각 가구 내 월패드에 대한 침투가 이뤄졌습니다.
이런 식으로 2021년 8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아파트 638개 단지, 40만 가구가 해킹됐고, 일부 영상은 유출되기도 했습니다.
이 씨는 "보안 취약점이 개선되지 않아, 경각심을 일으키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해킹된 영상과 사진이 판매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가 판매를 시도한 정황이 있는 만큼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김기열 강승희
영상편집: 최창규
김정근 기자 rightroot@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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