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도 입장 번복…레고랜드 이어 시장 혼란만 가중

  • 2년 전
흥국생명도 입장 번복…레고랜드 이어 시장 혼란만 가중

[앵커]

관례적 조기 상환을 하지 않기로 해 채권시장에 대혼란을 불러온 흥국생명이 입장을 번복하고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갚기로 했습니다.

흥국생명의 계획을 알고 있었고 별문제 없을 것이라던 당국도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지만 신뢰가 무너진 금융시장이 얼마나 회복될진 미지수입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흥국생명이 결국 5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조기 상환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달 초 상환 연기를 발표해 관행을 깬 뒤 채권시장의 혼란이 커지자 엿새 만에 입장을 번복한 겁니다.

흥국생명은 "기존 결정으로 인해 야기된 금융시장 혼란에 사과드린다"고 밝혔고 소속 기업집단 태광그룹도 자본 확충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일정과 계획을 알고 있었고 조기상환 미실시가 합리적 선택이라 문제 되지 않는다던 금융당국 말도 달라졌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7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사전 개입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도 "시장에서 조기 상환 기대가 있다"고 밝혔고, 이후 흥국생명의 조기상환 결정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여전히 낙관적 입장을 보였습니다.

"유사한 증권도 당분간 없고, 또 흥국생명이 자체적으로 나서 신속히 수습했기 때문에 아마 이 문제는 시장에 영향이 별로 없을 걸로 생각하고…"

하지만 이미 시장은 크게 출렁였고,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부실 우려와 흥국생명 후폭풍에 따른 신뢰 하락으로 국제금융시장이 평가한 4대 금융지주 부도 위험 지표는 작년 말 대비 3배로 급등한 실정입니다.

레고랜드에 이은 또 한 번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탓에 이미 신뢰를 잃어버린 금융시장의 정상화가 쉽지 않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dk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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