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상 스마트폰 사려니…듀얼번호 강제한 KT

  • 2년 전
[단독] 신상 스마트폰 사려니…듀얼번호 강제한 KT

[앵커]

휴대전화 한 대로 두 개의 번호를 쓸 수 있는 '듀얼번호' 서비스가 지난달 시작됐는데요.

인기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필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가입을 강제한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는데요.

그 현장을 연합뉴스TV가 포착했습니다.

서형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불법 지원금이 많아 소위 '성지'로 불리는 휴대전화 판매점 밀집 지역입니다.

최신 스마트폰을 문의하면 돌아오는 답은 하나 같습니다.

"듀얼 번호라고 그래서 8,800원 요즘 번호 두 개 쓸 수 있잖아요. (그것만 들면 돼요?) 그것만 들면 되고…"

그것만 들면 된다거나.

"KT가 미는 게 있거든요. (듀얼 뭐요?) 그러니까 걔네가 서비스 미는 건데 그게 무조건 들어가요."

무조건 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사정은 있었습니다.

지난달 듀얼 번호 출시 뒤 KT대리점이 일선 판매점에 보낸 이른바 '정책' 공지를 보면, '필수조건', '필수 부가서비스'라며 듀얼 번호 가입을 사실상 강제하는데, 미성년자도 예외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지침을 받은 판매점들도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아이폰14프로 모델 리베이트가 2만원입니다. 6만9천원 요금제 썼을 때. 근데 부가서비스 유치를 안 하면 5만원 차감입니다. 3만원을 뱉어내야 하는 겁니다."

부가서비스 유치 성적이 나쁘면 추가 불이익도 있습니다.

"안하면 무조건 기기를 안준다. 기기 배정을 안준다 그런 문제까지도 있어서…"

불이익을 피하려면 판매점들에게 소비자의 필요와 상관없이 덤터기를 씌우도록 강요하는 구조인 겁니다.

KT는 연합뉴스TV의 질의에 본사 차원의 방침이 아니며, 일부 유통망의 자의적 정책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판매점들이 '알아서' 그랬다는 얘기입니다.

최근 KT는 듀얼번호 가입자 20만 명 돌파 기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연내 50만 가입자 유치를 자신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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