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영토병합' 규탄 결의안 통과‥143개국 찬성

  • 2년 전
◀ 앵커 ▶

유엔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병합 시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이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국제 무대에서 러시아가 더욱 고립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욕 이용주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유엔은 현지시간 12일 긴급특별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병합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표결에 참가한 전체 183개 회원국 가운데 143개국이 찬성한 압도적인 가결이었습니다.

반대는 러시아와 북한, 벨라루스 등 5개 나라에 그쳤고, 중국은 기권했습니다.

이로써 유엔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에서 실시한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병합 자체를 인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 광고 ##또, 러시아 병력의 즉각 철군도 촉구했습니다.

앞서 진행된 토론에서 대다수 회원국은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존중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옵서버 자격의 바티칸도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멈추라고 호소했습니다.

[바티칸 관계자]
"모든 사람의 마음에 깃든 인류애의 이름으로 즉각 휴전할 것을 다시 한 번 호소합니다."

토론을 거치지 않은 비밀투표를 주장했던 러시아는 총회 강행에 반발해 연단에 오르지 않은 채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남북 간의 신경전도 벌어졌습니다.

한국이 북한의 친러시아 행보를 꼬집자,

[황준국 유엔 한국 대사]
"지금껏 러시아가 주장하는 '주민투표'와 병합 선언을 모두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나라는 북한뿐입니다."

북한은 날선 비난으로 맞섰습니다.

[김성 유엔 북한 대사]
"상당히 정치적인 의도의 발언입니다만, 그(한국 대사)의 나라가 주권국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유엔총회 결의안에 법적 강제력은 없지만 전체 회원국의 합의라는 상징성을 갖기 때문에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