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명이 불꽃에 탄성…축제 쓰레기에 탄식

  • 2년 전


[앵커]
축제가 끝나고,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었다 이런 말이 절로 나오는 현장 보시겠습니다.

서울 한강공원에서 3년 만에 펼쳐진 세계불꽃축제 얘긴데요.

‘다시 찾은 희망’이란 뭉클한 주제로 열렸지만 100만 명이 몰려서 50톤 넘는 쓰레기가 남았습니다.

최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폭죽음이 울려 퍼지며 형형색색의 불꽃이 가을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별빛이 내리듯 쏟아지는 불꽃에 저절로 탄성이 흘러나옵니다.

[현장음]
"아~~~"

한강공원이 불꽃축제를 보러 온 가족과 연인들로 빼곡하게 찼습니다.

어제 행사장을 찾은 시민은 약 100만 명.

우리나라와 일본, 이탈리아 등 3개 공연팀이 쏘아올린 불꽃에 시민들의 감동도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조은서/ 서울 마포구]
"5시부터 공연을 봤고요. 아이랑 와서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하지만 축제가 끝난 행사장의 모습에 눈살을 찌푸린 시민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잔디밭에는 먹다 남은 맥주캔과 과자 봉지들이 뒹굴고, 쓰레기 더미 사이에는 분류되지 않은 음식물이 뒤섞여 있습니다.

[이연재 / 경기 구리시]
"자기가 만든 쓰레기를 자기가 버리지 않고, 바닥에 내버려 두고 가는 모습을 보니까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장음]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대학생 봉사단체에선 쓰레기봉투를 나눠주며 함께 쓰레기를 줍자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경수진 / 대학생 봉사자]
"시민분께서도 저희 쓰레기 봉투 나눠드리는 걸 인식하고 쓰레기장에 버려주셔서 정말 저희도 뿌듯하고 감사드립니다."

주최 측에서도 2천 명의 봉사자를 투입했지만 일대 혼란은 여전했습니다.

[은가은 / 서울 동대문구]
"길거리에 있다 보니까 봉사자들이 (쓰레기를) 많이 주우시더라고요. 누구는 버리고 누구는 치우는 게 조금 안타깝더라고요."

이렇게 축제가 진행된 어제 오후부터 새벽까지 나온 쓰레기는 모두 54톤.

평소 주말 대비 8배에 가까운 양입니다.

갓길 주정차와 도로변 서행으로 인근 교통 혼란도 극심했습니다.

여의도 일대 불법 주정차 단속은 평소보다 20배 많은 426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1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55명은 현장에서 응급치료를 받았습니다.

채널A 뉴스 최승연입니다.

영상취재: 한일웅 이기상 김근목
영상편집: 유하영


최승연 기자 suung@ichannela.com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