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까지 근접한 태풍…주민들 뜬눈으로 밤 지새워

  • 2년 전
200㎞까지 근접한 태풍…주민들 뜬눈으로 밤 지새워

[앵커]

제14호 태풍 '난마돌'은 우리나라를 스치듯 지나갔지만, 곳곳에 피해를 안겼는데요.

특히 2주 전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본 상인과 주민들은 밤잠을 설쳤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으로 향한 제14호 태풍 '난마돌'은 부산 동남쪽 200㎞까지 접근할 정도로 우리나라를 가깝게 지나갔습니다.

상륙하진 않았지만, 10m의 높은 파도와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33.9m에 이르는 강풍이 관측되는 등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지난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본 부산 광안리 회센터 상인들은 태풍이 지나간 걸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걱정한다고 되는 건 아니니까. 기도만 하고 있었어요. 태풍이 무사히 아무 사고 없이 잘 지나가서 참 다행이고요."

초대형 태풍 힌남노 때 4시간 동안 370㎜가 넘는 비가 쏟아져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침수되고 급류 휩쓸림 등으로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포항.

'난마돌'의 북상으로 또다시 비극이 반복될까 800여 명의 주민들은 서둘러 대피 시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마음이 너무 않좋죠. 여기는 해마다 제방둑이 있어서 비만 200㎜ 150㎜ 내리면 언제든지 대피해야 해요. 대피할 때마다 큰 고통을 당해야해서…"

수해 때마다 대피하는 주민들을 봐야하는 마을 이장은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보름 전에도 우리가 여기서 30~40분이 오셔서 하룻밤 지새웠는데. 또 한 번 이렇게 겪다보니까 상당히 어른들이 힘들어합니다."

주민 대부분은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집으로 돌아갔지만, 힌남노 때 침수피해를 본 이재민 200여 명은 여전히 복귀하지 못하고 대피소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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