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출신도 꿈 멈춰야"…자립준비청년들 미래 막막

  • 2년 전
"국대 출신도 꿈 멈춰야"…자립준비청년들 미래 막막

[앵커]

보육원과 같은 아동양육시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보호 기간이 종료돼 시설에서 나온 청년들을 자립준비청년이라고 하는데요.

미래를 준비해나갈 시기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 꿈을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실태를 윤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립준비청년이자 봅슬레이 국가대표 출신 강한 씨는 평생 체육인으로 꿈을 키워왔습니다.

꾸준한 연습과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생계를 유지할 길이 막막해, 최근 진로 변경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막막하죠. 평생 운동선수라는 꿈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그걸 한순간에 놓쳐버리고 꿈을 향해 달리고 있는데 그 또한 멈추게 되니까 내 삶이 멈춘 게 아닌가…"

강 씨의 자산 현황은 학자금과 생활비 대출로 늘어난 600여만 원의 빚.

기초생활수급비가 주 수입원인데 월세를 내고 나면 생활비로 사용하기 턱없이 부족합니다.

자립 당시 받은 500만원의 지원금은 부상 수술비 등으로 사용됐습니다.

자립준비청년들은 매년 2500여 명씩 생겨납니다.

시설을 나올 때 지급되는 자립지원금은 500만 원 남짓.

독립 후 5년 동안 지급되는 자립 수당은 지난 달부터 월 35만 원으로 올랐는데, 강 씨의 경우처럼 독립 시점이 맞지 않아 지원을 아예 받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전문적인 훈련이 필요한 체육이나 문화·예술계로 진로를 정한 경우, 불안정한 지원에 꿈을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예체능은) 지자체 예산이나 의지에 따라 다르거든요…국비 지원을 한다고 하면 안정적으로 아이들에게 비용을 지원할 수가 있는데 지방 이양 사업 같은 경우에는 재정적인 여건이라든가 변동의 폭이 너무 큰 거죠."

최근에는 자립준비청년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잇따르면서 심각성은 더욱 커지는 상황.

사회에 첫발을 디딘 자립준비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꾸준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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