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베트남 공략' 신동빈…'소통 경영 행보' 정기선

  • 2년 전
[CEO풍향계] '베트남 공략' 신동빈…'소통 경영 행보' 정기선

[앵커]

이번 시간은, 한 주간, 기업 CEO들의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입니다.

이번 주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 이야기를 김종력, 이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베트남 시장 본격 공략을 위해 호찌민의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 착공식에 참석했습니다.

신 회장이 찾은 곳.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입니다.

호찌민시가 중국 상하이 푸동지구를 본떠 동남아 대표 경제 허브로 만들겠다는 곳이죠.

롯데는 이곳에 총사업비 9억달러,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쇼핑몰이 들어서는 60층 높이의 빌딩과 함께 호텔, 아파트 등을 지을 예정입니다.

호찌민시 한복판에 롯데타운을 세우는 겁니다.

착공식에서 신 회장은 롯데의 최첨단 스마트 주거 기술과 유통 경험을 접목시켜 호찌민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곳을 발판 삼아 유통과 건설 등 다방면으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겁니다.

신 회장의 이번 출장에는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도 동행했는데요.

업계는 신 상무가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 직원들과 셀카를 찍는 등 소통 경영 행보를 늘리고 있습니다.

정 사장은 최근 현대중공업그룹 사내벤처 1호 기업, 아비커스를 방문했습니다.

2020년 설립된 아비커스는 약 30여명의 임직원이 대부분 MZ세대로 구성된 선박 자율운항기술 개발기업입니다.

정 사장은 간담회를 마친 뒤 인근 식당에서 직원들과 저녁 식사까지 함께했습니다.

회사에 대한 얘기는 물론 일상 이야기까지 나누고 셀카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죠.

아비커스는 정 사장의 비전, '미래의 개척자'를 실현하는 곳입니다.

지난 8월에는 세계 최초로 자율 제어가 가능한 2단계 자율운항기술을 상용화해 국내 선사 2곳과 수주계약까지 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분야에서 글로벌 1위의 '하드웨어' 역량을 갖고 있죠.

정 사장은 아비커스를 통해 '소프트웨어'인 자율운항 분야에서도 세계 1위에 오른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핵심 기업이죠.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의 8대 사장으로 강구영 전 공군참모차장이 취임했습니다.

강 사장은 별도의 취임식은 갖지 않았습니다.

대신 경남 사천의 KAI 본사 통합상황실에서 태풍 피해를 점검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강 사장은 무인기와 위성, 감시정찰 등 핵심기술을 선행 연구하고, 우주로 공간을 확대해 2030년 매출 10조 목표를 앞당기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는데요.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1조5,000억원 이상의 연구 개발비를 투입할 계획입니다.

강 사장은 공군사관학교를 나온 전투기 조종사 출신입니다.

3,000시간 비행 경력을 쌓았고, 동북아에서는 유일하게 영국 왕립시험비행학교를 졸업하는 등 항공 분야 최고 전문과정을 밟아왔죠.

앞서 강 사장은 내정 소식이 알려지는 과정에서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개 지지를 표명했기 때문인데요.

논란을 지우는 방법, 성과밖에 없습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본사 부산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내부 직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산업은행 부산 이전 추진계획' 자료가 공개됐죠.

자료에 따르면 산은은 회장 직속 전담 조직으로 '부산 이전 태스크포스'를 설치하고, 연내 본점 이전 기본방안 검토를 끝낸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산은 노조는 본점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회장 집무실 앞에서 400여명이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죠.

노조는 "직원들의 입장은 전혀 듣지 않고 있다"며 "지난달까지 8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는데 '싫으면 나가라'는 태도"라며 강 회장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곧 있을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총파업에서도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예정인데요.

노조와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지, 강 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코로나와 경기 침체에 태풍 피해까지. 힘든 시기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은 찾아왔습니다.

걱정과 고민은 잠시 내려놓고, 보름달처럼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신동빈 #정기선 #강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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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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