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격 리콜 60%가 어린이제품…구매대행 '적발 사각지대'

  • 2년 전
불합격 리콜 60%가 어린이제품…구매대행 '적발 사각지대'

[앵커]

구매대행으로 어린이 물품 구매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해외에서 리콜 명령을 받은 제품이 아직도 판매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들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들인데도, 정부가 적발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장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의원실이 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입니다.

최근 2년간 외국 정부로부터 안전성 불합격으로 수거 명령이나 권고를 받은 제품 내역을 모았습니다.

1천93개의 제품 가운데, 어린이 제품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신생아용부터 유아용침대, 어린이 목걸이까지 전체 명단의 60%가 어린이 제품이었습니다.

리콜실시국은 헝가리, 폴란드, 리투아니아 등 유럽이 다수를 이뤘습니다.

추가 자료를 요청해 일부 제품의 제조사와 품목명을 확인했습니다.

조치현황에 '구매대행 중지'라고 써있지만, 확인해보니 일부는 아직도 팔리고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가 모르고 구매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상품명을 알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어린아이 입에 직접 닿는 치아 발육기의 경우 제조사가 빠져 있어 재확인을 요청했는데, 산업부 측은 "룩셈부르크 정부에서 올린 공고문만 보고 파악하는 수준으로 더 이상 찾을 방법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정확한 제조사도 모르는데, 얼마나 팔린 지도 불분명한 상태.

산업부에 확인한 결과 구매대행중지 조치에도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지 모니터링하는 인력은 1명에 불과했습니다.

또 적발될 경우 과태료를 물게 돼 있지만, "조치를 다 잘 따라 판매하다 처벌된 사례는 지금까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사업자가 제대로 신고하지 않으면 정부가 기업명이라든가 상품명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리콜 대상 제품에 대해서 지속적인 추적을 하고 파악을 할 수 있는 업무 프로세스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jangbo@yna.co.kr)

#구매대행 #어린이용품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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