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서 수세 몰린 러시아…푸틴이 징집 꺼리는 까닭은

  • 2년 전
우크라서 수세 몰린 러시아…푸틴이 징집 꺼리는 까닭은

[앵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반년을 넘기면서 러시아 역시 병력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습니다.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푸틴 대통령은 대규모 징집을 꺼리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내부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말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반년을 넘기는 동안 러시아 사상자 규모는 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미국 국방부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민간 용병을 최전선에 투입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수감자나 노인까지 입대를 허용하면서 러시아는 병력 부족 상황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서방은 물론 푸틴을 지지하는 세력 내부에서도 러시아가 원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끝내려면 대규모 징집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군 병력을 13만 명 이상 늘리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는데 이는 징집이 아닌 자원자를 대상으로 한 모병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알려졌습니다.

측근의 딸이 차량 폭발로 사망하고 기존 점령지인 크림반도가 잇달아 공격받으면서 강경파의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크렘린궁은 '특별군사작전이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푸틴의 이런 행보를 두고 대중의 반발을 막기 위해 일상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진단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러시아의 정치학자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푸틴의 주요 철학 중 하나가 국민은 내버려 두라는 것"이라며 "특별군사작전이 거의 눈에 띄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도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게 이상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꼽은 응답자는 전쟁 직후인 지난 3월 75%에서 지난 7월에는 32%로 줄었습니다.

푸틴 정권의 철저한 언론 통제와 반체제 인사에 대한 탄압으로 러시아 국민의 뇌리에서 전쟁을 지우고 있는 겁니다.

친푸틴 매파 일부는 전선에서 사상자가 속출하는데 도시 중산층의 평온을 위해 전장에 필요한 병력을 보내지 않는 것을 불공정하게 여긴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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