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아파트 '엇갈린 母子 생사' 비극...빈소 애도 행렬 / YTN

  • 2년 전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되면서 7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고, 2명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만, 엄마는 생존하고 15살 아들은 살아 돌아오지 못한 안타까운 일도 일어났습니다.

빈소에는 어이없는 죽음을 애도하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태풍이 언제 왔었느냐는 듯 하늘이 화창하게 개었습니다.

맑아진 날씨와 달리 포항의료원 장례식장 안에는 애통한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태풍 힌남노가 포항을 덮쳤을 때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침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주민들이 이곳으로 옮겨졌기 때문입니다.

영정사진 가운데는 앳된 모습의 학생도 눈에 띕니다.

안내방송이 나온 뒤 어머니를 따라 주차장에 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한 15살 A 군입니다.

어머니는 극적으로 목숨을 구했지만 A 군은 3시간 정도 뒤 어머니가 있던 자리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태풍이 지나가면 함께 놀자 약속했던 친구는 A 군과의 이별이 믿기지 않습니다.

[A 군 친구 : 조금만 놀자는 식으로 전날 저녁 7시에 약속을 잡았었어요. 운동도 되게 잘하는 친구. 머리도 되게 잘 굴리는 친구였어요. 좋은 길 가라, 좋은 길로 가고, 그런 말밖에 못 하겠습니다.]

함께 주차장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한 60대 부부 역시 장례식장 위층에 함께 안치됐습니다.

유가족들은 끓어 오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는 듯 연신 흐느낍니다.

이번 사고로 세상을 떠난 사람은 이들을 포함해 모두 7명.

태풍은 지나갔지만 어찌할 수 없는 사고로 가족과 친구를 잃은 사람들의 슬픔은 쉬이 가시지 않을 것 같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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