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길목 전남 남해안 초비상…긴장감 '고조'

  • 2년 전
'힌남노' 길목 전남 남해안 초비상…긴장감 '고조'

[앵커]

이번에는 제주 다음으로 태풍이 지나는 전남 남해안으로 가보겠습니다.

역대급 태풍 '힌남노'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면서 이 지역은 그야말로 비상인데요.

여수 국동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경인 기자,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네, 여수는 하루종일 빗줄기가 굵어졌다가 가늘어지기를 반복했는데요.

1시간 반 전부터는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바람도 서서히 강해지기 시작하면서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시면 수많은 어선이 태풍을 피해 정박해 있는데요.

피해를 막기 위해 어선과 어선을 밧줄로 단단하게 고정해 둔 상태입니다.

이곳 국동항에 2천여 척을 비롯해 전남 각 항·포구에는 모두 2만 7천여 척의 어선이 피항했습니다.

뱃길도 끊긴 지 오래인데요.

52개 항로, 83척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광주와 전남에는 오늘 오후 2시를 기해 태풍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앞으로 태풍의 진로에 따라 경보로 격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남 남해안은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가 이번 태풍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내일 아침까지 전남 남해안에 시간당 50~10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힌남노가 몰고 올 바람도 걱정입니다.

이 지역엔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40m가 넘는 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섬 지역 가두리양식장과 수확을 앞둔 과일의 낙과 피해가 우려됩니다.

태풍의 중심은 내일 새벽 5시쯤 여수와 광양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바닷물 수위가 만조에 이르는 시각과 겹쳐 저지대와 해안가에서 침수 피해가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특히 폭풍해일이 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해안가 주민들은 모래주머니를 쌓아두거나 합판 등으로 입구를 막아 두기도 했습니다.

힌남노는 2003년 전남지역에 큰 피해를 안긴 태풍 매미와 경로가 비슷한데요.

당시 전남에서는 10명이 숨지고, 재산 피해액은 2천700억 원이 넘었습니다.

역대급 태풍 힌남노 북상에 전남도를 비롯한 각 지자체도 최고단계의 재난 대응 태세를 갖추고 총력 대응하고 있습니다.

구례, 함평 등 산사태 위험 지역 주민 2천390여 명에게는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여수 국동항에서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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