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먼저 맞은 일본…4천 가구 정전·11만 명 피난 지시

  • 2년 전


[앵커]
일본도 초비상입니다.

태풍 진로에 있는 오키나와 일대에 강풍과 집중호우 피해가 속출하면서 11만 명 피난령이 떨어졌습니다.

가고시마에서 김민지 특파원입니다.

[기자]
강한 바람과 거센 빗줄기를 견디다 못한 나뭇가지가 인도에 떨어졌고 표지판도 쓰러져 있습니다.

집 안으로 차오른 빗물은 신문으로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11호 태풍 힌남노는 미야코지마 북북서쪽 200km 지점에서 시간당 15km로 북진하며 곳곳에 물폭탄을 뿌리고 있습니다.

오키나와현 나하시엔 이틀간 217mm 비가 쏟아져 올 한 해 내릴 비의 80%가 쏟아졌다고 일본 기상청이 전했습니다.

어젯밤 미야코지마, 이시가키시 등 약 4천 290여 가구가 정전을 겪었고 11만 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또 강풍의 위력에 넘어진 70대 여성과 80대 남성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미야코 공항 등을 오가는 비행기 1500편도 취소돼 6700명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힌남노는 북상하면서 고기압의 따뜻한 바람과 만나 서일본 지역인 시코쿠는 물론 규슈 남쪽 가고시마, 미야자키에도
국지적으로 비를 뿌리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있는 곳은 규슈 최남단 가고시마의 페리 터미널입니다. 승객은 단 한 사람도 찾아볼 수 없는데요. 이곳 역시 태풍 영향권에 포함되면서 오키나와는 물론 아마미오시마 등 남쪽 섬으로 가는 선박들은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한편 힌남노는 대만을 비껴갔지만 강풍과 폭우로 일부 지역 주민 600여 명이 대피하는 등 적잖은 피해를 남겼습니다.

특히 수도 타이베이 랜드마크인 101 타워의 절반 이상을 가린 비구름과 강풍은 시내 가로수들을 뽑아버릴 정도로 강한 위력을 보였습니다.

가고시마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이혜리


김민지 기자 mettymo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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