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째 도로 위 가축 분뇨 ‘줄줄’…“창문도 못 열어”

  • 2년 전


[앵커]
가축을 도축장으로 실어 나르는 차량들이 악취 심한 분뇨를 그대로 도로 위에 떨어뜨리고 갑니다.
 
인근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데, 막을 방법도 없습니다. 

서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안양과 시흥을 잇는 국도 위.

화물 차량이 돼지 수십 마리를 싣고 건물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갑니다.

소를 실은 트럭도 같은 곳을 향합니다.

이 건물은 하루 평균 가축 800마리를 도축하는 도축장입니다.

문제는 이 차량들이 도로 위에 흘리는 분뇨.

도축장을 향하는 차들이 주로 유턴을 하는 도로 위입니다.

도로 위에 갈색 분뇨 자국이 선명합니다.

인근 주민들은 수년째 악취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이종근 / 경기 시흥시]
"코너를 돌면서 (분뇨가) 한쪽으로 쏠려서 떨어지는데…냄새가 아주 악취가 상당히 나, 엄청납니다. 파리, 모기도 꼬이고."

[김정옥 / 경기 안산시]
"차 버스 문 열고 가면은 가다가 냄새나면 문을 닫을 정도로 냄새가 심하죠."

도축장 측은 자신들이 직접 차량을 관리할 방법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도축장 관계자]
"우리가 통제하고 막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농가랑 계약된 운전기사이기 때문에…"

관할 지자체도 주의를 당부하는 현수막만 걸었을 뿐 손쓸 방법이 없다고 말합니다.

현행법상 축산시설이 아닌, 가축 운반 차량에서 분뇨를 배출하는 건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시흥시 관계자]
"일선 지자체에서 사실은 입법할 수 있는 기관도 아니고요.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건의하는 것밖에는 없으니까. 법을 바꿀 순 없잖아요."

도축장과 지자체의 지지부진한 대응에 주민들은 계속된 악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형새봄


서주희 기자 juicy12@ichannela.com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