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상승 노리고…'축구장 10배' 제주 보존지역 훼손

  • 2년 전
땅값 상승 노리고…'축구장 10배' 제주 보존지역 훼손

[앵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거문오름 인근 보존지역과 곶자왈을 대규모로 훼손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개발로 인한 지가 상승을 노린 건데요.

훼손된 면적이 축구장 넓이의 10배가 넘고, 1만 그루가 넘는 나무가 잘려 나갔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거문오름 인근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입니다.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숲 사이로 황량한 공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닥에는 돌덩이가 나뒹굴고, 주변 나무들도 뿌리를 훤히 드러냈습니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각종 나무가 빼곡하게 자라고 있던 곳입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과 제주지검은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을 훼손한 부동산개발업자 A씨 등 2명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같은 혐의로 토지소유주 등 4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A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제주시 조천읍 일대 4필지를 불법으로 개발해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훼손한 면적은 7만 6,900여㎡로, 축구장 넓이의 10배가 넘습니다.

팽나무 등 모두 1만 그루가 넘는 나무가 잘려 나갔습니다.

제주도 내 자연 훼손 사건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천연기념물 제444호 거문오름, 천연기념물 제490호 벵뒤굴과 인접해 있어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선흘 곶자왈도 훼손 면적에 포함돼 있습니다.

"결국 목장 조성을 가장한 지가 상승과 각종 개발행위가 목적임이 명백하게 밝혀졌습니다."

토지소유주 3명은 지난해 10월 해당 토지를 5억 8천만 원에 매입했습니다.

현재 실거래가격은 23억 원에 달해, 17억 원 상당의 불법 시세차익이 예상됩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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