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고래야…센강 갇혔던 벨루가 끝내 하늘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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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고래야…센강 갇혔던 벨루가 끝내 하늘나라로

[앵커]

일명 흰고래로 불리는 벨루가 한 마리가 최근 프랑스 센강에 갇혀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벨루가를 구조하기 위한 이송 작전 중 안타깝게 숨졌다는 소식입니다.

방주희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흰고래 한 마리가 수면 가까이서 헤엄치며 몸통을 드러냅니다.

벨루가가 프랑스 센강에서 처음 목격된 건 지난 2일.

한눈에 보기에도 비쩍 마른 상태였지만 구조팀이 먹을 줘도 먹지 않고 식음을 전폐하고 있었습니다.

벨루가가 자력으로 바다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판단에 프랑스 당국은 벨루가 구조작전을 펼쳤습니다.

그물에 담아 물 밖으로 꺼낸 뒤 특수 냉장 차량에 실어 바다로 돌려보내기로 한 겁니다.

길이 4m, 무게 800kg의 벨루가를 안전하게 옮기기 위해 수의사 등 동물 전문가와 잠수부 등 80명이 구조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장장 6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그물 위에 안착해 모습을 드러낸 벨루가.

건강검진을 마친 뒤 트럭에 옮겨져 천천히 항구로 이동하던 중 호흡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결국 벨루가가 눈에 띄게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안락사를 결정했습니다.

"이동 도중 벨루가의 호흡 활동이 악화했습니다. 산소 결핍으로 충분히 숨을 쉬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차가운 북극해에서 주로 서식하는 벨루가가 3천km나 떨어진 따뜻한 센강까지 내려온 건 아주 드문 사례입니다.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이동하는 벨루가가 홀로 낯선 곳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목숨을 잃으면서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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