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기업 얼마나 벌었길래…유엔총장도 "횡재세 걷자"

  • 2년 전
석유기업 얼마나 벌었길래…유엔총장도 "횡재세 걷자"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고유가를 기회로 삼아 떼돈을 번 석유회사들에게 세금, 즉 횡재세를 부과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도 석유회사들을 겨냥해 "괴물 같은 탐욕이 빈곤층을 벌주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횡재세 논의에 가세했습니다.

정다미 기자입니다.

[기자]

국가 부도를 선언한 스리랑카의 무료 급식소.

식사 시간 전이지만, 굶주린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기부금으로 운영하는 이곳도 최근 연료비 급등으로 존폐 위기에 처했습니다.

"등유가 없어서 음식을 장작불로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가스가 없고, 등유가 없으며, (연료비 급등으로 인한) 대중교통 문제로 자원봉사자들이 줄었다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고유가는 전 세계 빈곤층의 고통을 키운 반면, 석유회사들은 떼돈을 벌었습니다.

석유회사들의 올해 1분기 합산 이익은 1천억 달러에 육박하고, 전쟁 여파가 본격화한 2분기는 더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엑손 모빌 등 세계 5대 석유회사들의 합산 이익은 무려 600억 달러, 78조원에 이릅니다.

전쟁 여파로 돈방석에 앉게 된 석유회사들에게 세금, 즉 횡재세를 부과하자는 논의가 일부 국가에서 나오는 가운데, 유엔 사무총장도 가세했습니다.

고유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은 빈곤층을 외면하는 석유회사들을 향해서도 일침을 가했습니다.

"석유·가스 회사들이 가장 가난한 사람과 공동체의 등 뒤에서 에너지 위기를 통해 기록적인 이익을 챙기고,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부도덕한 일입니다. 괴물 같은 탐욕은 우리의 유일한 집(지구)을 파괴하고,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을 벌주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석유 가스업체에 횡재세를 물리기로 결정했고,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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