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난에 어두워지는 유럽…조명 끄고 냉난방 제한

  • 2년 전
에너지난에 어두워지는 유럽…조명 끄고 냉난방 제한

[앵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감소로 에너지난에 빠진 유럽이 전기를 아끼기 위해 각종 대책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공공건물의 외부 조명은 꺼지고 분수대도 멈춰섰는데요.

여름은 물론 곧 다가올 겨울철 온도 제한에 나선 곳도 있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독일 베를린의 주요 랜드마크들이 어둠 속에 모습을 감췄습니다.

보안을 위한 최소한의 불빛만 남겨놓고 건물 외부를 환하게 비추던 조명을 모두 끈 겁니다.

러시아의 가스공급 축소에 대응해 아주 적은 양의 에너지도 아끼기 위해섭니다.

베를린에서만 200여개 공공건물의 조명이 꺼졌고, 뮌헨과 하노버 등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도입됐습니다.

하노버시는 공공 분수대 가동을 중단했고 공공건물과 수영장, 스포츠센터 등에서 샤워할 때 온수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독일 기업들도 에너지 절약 동참에 나섰습니다.

겨울철 사무실과 공장 실내온도를 낮추고,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실내온도를 1도 낮출 경우 가스 소비를 6% 줄일 수 있고, 재택근무를 하면 에너지 소비를 5%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스페인 역시 야간 조명 끄기 등 에너지 감축 긴급 조치를 마련했습니다.

"겨울철 실내 온도는 19도보다 높지 않아야 하고, 여름철 실내기온은 27도보다 낮게 설정해서는 안됩니다. (밤 10시 이후) 사용하지 않는 상점 유리창과 공공기관의 조명은 꺼야 합니다."

프랑스는 냉·난방기를 틀어놓은 상점의 문을 닫아야 하고, 공항과 기차역을 제외한 곳에서 심야 조명 광고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령을 마련 중입니다.

현재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유럽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공급량은 평소의 2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 각국은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량을 줄이자 올겨울 자발적으로 천연가스 수요를 줄이기로 합의한 뒤 잇따라 긴급 대책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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