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바다로 변한 미국 켄터키주…최소 16명 사망

  • 2년 전


[앵커]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곳인데 하룻밤 새 물바다가 됐습니다.

켄터키주도 폭우가 쏟아져 십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기자]
캄캄한 어둠 속, 거센 물살이 주택들을 집어삼켰습니다.

건물 지붕만 남긴 채 잠겨버린 마을에선 보트를 타고 노를 저어 이동하는 주민들도 보입니다.

[패트리시아 콜롬보 / 켄터키주 주민]
“차가 갑자기 멈추면서 저는 완전 공황상태가 됐어요. 1~2분 뒤에 물이 차 안으로 넘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하늘이 뚫린 듯 24시간 동안 200mm 폭우가 쏟아진 곳도 있습니다.

2만 3천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최소 1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켄터키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앤디 버시어 / 켄터키 주지사]
“모두가 두려움에 떨고 있고 주변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294명이 넘는 시민들이 구조되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카지노 전광판 위로 빗물이 분수처럼 쏟아지고

[현장음]
“오, 세상에..”

지붕 일부가 뚫리면서 빗물이 카지노 내부로 줄줄 흘러내립니다.

네바다주 사막 한가운데 있는 카지노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도 갑작스러운 폭우로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미국 곳곳에 이례적인 물폭탄이 떨어졌지만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공원 인근은 일주일 동안 불에 타고 있습니다.

[킴벌리 / 산불 이재민]
"절망스럽고 속상합니다. 아들이 거의 성인이 다 됐는데…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만 해요."

한때 여의도 면적 28배를 잿더미로 만들었던 산불은 절반 정도 꺼졌지만 폭염과 건조한 날씨 탓에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유하영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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