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로 뜬 500년 된 팽나무, 이참에 천연기념물?

  • 2년 전


[앵커]
최근 인기 드라마에 나온 500년 된 팽나무가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선 주인공의 기지 덕분에 방치돼 있던 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됐는데요,

드라마처럼 현실에서도 천연기념물이 될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권솔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인기를 끄는 드라마의 한 장면입니다.

마을이 없어질 위기에 처하자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준 나무.

경남 창원에 있는 5백살 된 팽나무 입니다.

드라마 속에선 천연기념물로 등재되지만 실재로는 아닙니다.

드라마의 인기를 타고 조용했던 시골 마을은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안상희 / 경남 창원시]
"애들이 이제 이 나무가 유명하니까 나무 보(러가)자고."

[이명화 / 부녀회장]
"사거리가 다 막혔거든요. (주말엔) 몇 백명 왔다고 봐아죠."

나무 높이 16m
둘레는 680cm.

성인 5명이 달라붙어야 할 정도입니다.

실제로 보면 나무는 훨씬 더 큽니다.

양팔을 쭉 뻗어도 나무 둘레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문화재청은 오늘 이 나무를 천연기념물에 등재할 가치가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주말 이미 사전답사도 했습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려면 역사, 학술, 경관적 가치가 있거나 오래된 나무로서 역할을 인정받아야 합니다.

[이상협 /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장]
"역사적 가치도 포함될 수 있고요. 우리 (나라) 고유의 생활이라든가 민속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되느냐(가 중요합니다). 당산나무이기 때문에."

전국에 천연기념물이 된 오래된 나무는 모두 172그루가 있습니다.

그 중 팽나무는 경북 예천과 전북 고창에 두 그루뿐입니다.

공통점은 당산나무로서 마을의 지킴이 역할을 해왔다는 겁니다.

창원의 이 나무 역시 당산나무입니다.

드라마의 인기가 천연기념물 지정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영상취재 : 김홍기(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이재근


권솔 기자 kwon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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