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 1쌍이 1억?'…장흥 '귀족호도'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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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 1쌍이 1억?'…장흥 '귀족호도'를 아시나요?
[생생 네트워크]

[앵커]

혹시 '귀족호도'라고 들어보셨나요?

먹는 호두가 아니라 전남 장흥에서 생산되는 손 지압용 호두인데요.

한 쌍에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을 호가하는 '명품 호두'입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호두 한 쌍을 손에 쥐고 굴리자 맑으면서 무거운 소리가 들립니다.

일반 호두와 달리 테두리가 도드라지고, 골과 주름이 깊고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전남 장흥에서만 생산되는 '귀족호도'입니다.

'호두'가 표준말이지만 한자에서 유래한 말을 상표로 등록해 '귀족호도'로 불리고 있습니다.

알맹이가 없지만, 껍질 자체가 두텁고 단단해 망치나 돌로 내려쳐도 잘 깨지지 않습니다.

손 노리개나 지압용으로 사용되는데, 조선시대 때는 임금님 진상품이었습니다.

"조선시대 임금님께서 '장흥에 있는 먹지도 못한 그 나무 열매가 귀하다.', 열매의 귀족이라 해서 귀족 호두입니다."

'귀족호도'는 22년 전 장흥 자생품종인 호두 나무를 보존하고 보급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3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는 귀족 호두 나무입니다.

10년 전 태풍에 쓰러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가지를 꿋꿋하게 뻗고 있습니다.

'귀족호도'는 한 해 4천 개 정도가 생산됩니다.

하지만, 명품으로 인증받을 수 있는 건 3~4%에 불과합니다.

두 갈래로 갈라지는 양각이 기본 형태로 드물게 삼각 또는 사각, 많게는 육각 모양이 나오기도 합니다.

크기나 형태에 따라 한 쌍 가격이 수십만 원에서 최고 1억 원에 달합니다.

'귀족호도'는 손에서 굴릴수록 단단해지고 색이 짙어집니다.

"내 손에서 굴린다기보다는 내 손에서 키운다고 보면 되겠지요. 가격이 비싸고 명품이 좋은 호두가 아니라 나하고 연륜을 함께한 호두가 가장 좋은 호두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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