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은 기름값…배 띄우면 적자?

  • 2년 전
천정부지로 치솟은 기름값…배 띄우면 적자?
[생생 네트워크]

[앵커]

최근 치솟는 기름값에 서민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바다에서 배를 이용해 생계를 유지하는 어민들은 물론 대형 선단을 보유한 해운사들도 요즘 배 띄우기가 겁난다고 하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고휘훈 기자, 지금 어디에 나와 있나요?

[기자]

예, 저는 지금 부산공동어시장에 나와 있습니다.

요즘 이곳에 들어오는 고등어 등 생선 물량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하는데요.

계절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어업인들이 조업을 나가지 않는 게 가장 큰 원인입니다.

특히 여러 척의 선박을 운용하는 대형 선망 업계의 경우 상황이 심각한데요.

부산에는 17곳의 선단이 있는데 현재 3곳의 선단이 조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치솟는 기름값 때문인데요.

출어기가 시작됐지만 일부는 조업을 아예 포기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대형선망 선단의 경우 본선 1척, 등선 2척, 운반선 3척 등 모두 6척으로 운영됩니다.

이들이 하루에 쓰는 기름값만 3천~4천만 원 정도인데요.

조업을 나간다고 하더라도 먼바다까진 못 가고, 가까운 연안에서 조업하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공동어시장 위판물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산업 관계자의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어획물이 들어오는 게 적다 보니까 여기 종사하고 있는 항운노조 직원이라든지 주위 배송 차량, 창고라든지 가공 공장이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고요. 실질적으로 어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고 시민 물가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치지 않느냐 생각합니다."

[앵커]

고 기자, 그렇다면 기름값이 얼마나 오른 건가요?

[기자]

어업인의 경우 면세유를 사용하는데요.

업계에 따르면 7월 어업용 면세유 드럼당(200L) 가격은 29만4천 원 정도도 책정됐습니다.

작년 이맘때보다 2.5배 이상 상승한 가격입니다.

상황이 가장 좋지 않았던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23만 5천 원 정도를 기록했는데 이보다도 훨씬 높습니다.

국내산 마른 멸치 생산량의 6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남해와 통영의 경우 이번 달부터 금어기가 풀리면서 본격적인 멸치잡이에 나설 시기가 됐는데요.

요즘에는 조업을 나가면 오히려 적자가 되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해운업도 고유가의 부담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인데, 특히 국내 중소 해운사는 부담이 더욱 가중되는 실정입니다.

여기에 급유선과 같은 관련 산업도 어려움에 봉착했습니다.

"선박들은 연료를 적게 먹는 게 아니고 한꺼번에, 예를 들어 부산에서 여수까지 가는데 600t 기준하면 20드럼정도 사용하면 돈이 얼마겠습니까. 조금만 올라도 부담되는데. 보충하기 위해서 용역비가 오르지 않으면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농촌의 경우는 지금 당장 많은 양의 기름을 쓸 일이 없어 비교적 부담이 덜한 편인데요.

그렇지만 고유가 현상이 지속하면 가을과 겨울, 비닐하우스 등에 난방을 땔 때 큰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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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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