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8g 국내 가장 작은 아기 건우, 기적의 1년

  • 2년 전


[앵커]
임신 37주 이내에 태어난 아이를 이른둥이라고 합니다.

의학 기술이 발달해 이른둥이들의 생존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기적같이 생존한 뒤에도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서상희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국내에서 가장 작은, 체중 288g의 신생아 건우.

지난해 4월 24주 6일 만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건우에게 모유를 주려고 엄마는 경남에서 서울까지 왕복 700km를 오갔습니다.

[이서은 / 이른둥이 엄마 (지난해)]
"집에 가야 되는데 우리 같이 응?"

의료진의 노력과 부모의 헌신 속에 건우는 5개월 만에 퇴원했고, 첫 돌도 맞았습니다.

최근엔 몸무게가 6kg로 늘고 스스로 소파에 올라올 정도로 건강해졌습니다.

[현장음]
"아이고 잘 올라왔네!"

[이서은 / 이른둥이 엄마]
"의료진들이 너무 고맙고…벅찬 느낌 이런 행복이 나한테 오다니…이런 생각 있잖아요."

신생아 중환자실과 전담의가 늘면서 500g 미만 이른둥이의 생존율은 2년 전보다 21%p나 올랐습니다.

하지만, 퇴원이 끝은 아닙니다.

지난해 봄, 390g 이른둥이로 태어난 미소는 뇌성마비 진단을 받았습니다.

발달지연 개선을 위해 재활 치료가 중요한데 정부의 외래 진료비 지원은 만 5세까지.

[김유나 / 이른둥이 엄마]
"(5세 이후에는) 한 100만 원 정도는 다 든다고 하시더라고요. 한 달에요."

치료 과정 중 생긴 얼굴 흉터 수술도 보험 적용이 안 됩니다.

예정일보다 석 달 가까이 일찍 태어난 이은이

배에 생긴 혈관종 치료에 약값만 한 달에 27만 원이 들지만, 비급여 대상입니다.

병원 예약도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최민경 / 이른둥이 엄마]
"대학병원이나 (재활 치료) 예약이 차서 거의 1년 정도가 걸리고
사설기관은 서울 쪽에 집중되어 있어서…"

[박문성 / 대한신생아학회장]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 좋은 시설에서 제도권 내에서 이른둥이들이 좋은 치료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기적이라 불리는 아이들. 퇴원 후에도 적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구혜정
영상제공 : 서울아산병원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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