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서비스 기사로 변장한 경찰…피싱범 잡았다

  • 2년 전


[앵커]
보이스피싱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이 퀵 서비스 기사로 변장했습니다.

그 장면을 김지윤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오토바이를 몰고 지구대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퀵서비스 배달 기사.
 
배달 통을 열어 흰색 상자를 꺼내더니 경찰관과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10분 뒤, 배달 기사의 옷을 입고 헬멧을 쓴 채 등장한 건 배달 기사가 아닌 경찰관.

다른 경찰들과 바삐 상의를 하더니 오토바이를 타고 출동합니다.

배달중이던 퀵서비스 기사가 지구대를 찾아와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를 한 건 지난 3일 저녁 7시 40분 쯤.

[퀵서비스 배달기사(신고자)]
"아주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배달 물건을) 다시 자기한테 갖다 달래요. 아니 왜 그러시냐 그랬더니 자기가 아무리 봐도 보이스피싱에 당한 것 같다고"

물건을 받기로 한 사람이 보이스피싱 일당일 거라고 생각한 기사는 곧바로 지구대로 향했습니다.

배달 상자 안에는 천만 원이 입금된 체크카드가 들어있었습니다.

[김동원 / 영등포경찰서 대림지구대 경장]
"경찰관 옷을 입고 가면 도망을 가거나 숨어버릴 염려가 있기 때문에 퀵 서비스 기사로 위장을 해서."

보이스피싱 일당은 퀵 서비스 기사로 위장한 경찰관에게 신고 20분 만에 속수무책으로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는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게 해준다는 말에 속아 기존 대출금을 상환할 돈을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검거된 20대 남성이 단순 전달책인지 조사하는 한편 신고자에게는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차태윤


김지윤 기자 bo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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