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방화 참사 '치밀한 계획 범행'…휘발유 미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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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방화 참사 '치밀한 계획 범행'…휘발유 미리 준비

[앵커]

7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친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 다음날인 오늘(10일) 사건 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이 진행됐는데요.

방화범은 휘발유와 흉기 등을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전 11시부터 국과수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정밀 감식을 벌였습니다.

정밀 감식 작업은 4시간 넘게 이어졌는데요.

감식반원들은 현장에서 수거한 잔류물들을 상자에 담아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잔류물과 감식 결과가 속속 확인되면서 치밀한 계획범행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오늘 정밀 감식에선 사망자 7명이 나온 변호사 사무실에서 유리용기 등 4점을 추가로 수거했습니다.

경찰은 용의자 천모씨가 이 용기에 인화성 물질을 담아 옮긴 것으로 보고 유류성분 등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앞서 어제 진행된 1차 현장 감식에서 확보한 연소 잔류물 감정 결과가 오늘 나왔는데요.

인화성 물질은 휘발유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사건당일 흰 천으로 덮은 물체를 들고 빌딩에 들어서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천씨 주거지 주변 CCTV에서도 범행에 사용한 물건을 들고 이동한 모습을 확인하고 천씨가 구입한 물품 내역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또 1차 현장 감식에서 11㎝ 길이의 흉기가 현장에서 발견됐는데요.

앞서 용의자 천씨를 제외한 6명의 희생자 검안 결과 대부분은 불에 의한 사망으로 확인했지만, 희생자 중 남성 2명에서 옆구리 등에서 흉기에 찔린 상처가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흉기에 대한 감식·분석 작업을 벌이는 한편 부검을 통한 직접 사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부검과 감식결과가 나오면 천씨가 흉기와 인화물질을 어떻게 범행에 사용했는지도 밝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경찰이 추가 정밀 감식 현장 일부를 공개했는데, 내부 상황이 상당히 처참한 모습이었다고요?

[기자]

네, 취재진이 확인한 사건 현장은 당시 위급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천장은 뜨거운 열기에 녹아 내렸고, 바닥과 사무실 내부가 온통 검게 그을리거나 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계단 창문이 깨지면서 유리파편도 여기저기 널부러져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불이 시작된 203호 사무실은 정밀 감식 등의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입구와 가까운 쪽에 있는 다른 사무실 외벽과 집기류도 대부분 불에 타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계획적인 범행으로 삽시간에 불이 번졌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로 인한 인명피해도 컸습니다.

하지만 범행 용의자인 천씨가 현장에서 사망해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이 모두 밝혀지더라도 처벌은 사실상 할 수 없습니다.

피의자 사망시 공소권 없음 처분이 내려져 사건이 종결되기 때문입니다.

한편, 오늘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경북대병원은 침통함 속에 장례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구지방변호사회는 피해자 6명의 장례를 대구지방변호사회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오는 17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정해 검은 리본을 달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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