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단속에도 일부 홍콩 시민 톈안먼 추모…미국·대만도 지지

  • 2년 전
경찰 단속에도 일부 홍콩 시민 톈안먼 추모…미국·대만도 지지

[앵커]

6·4 톈안먼 민주화 시위 33주년이었던 어제(4일) 홍콩 도심은 희생자 추모 분위기를 단속하려는 경찰들로 가득했습니다.

강력한 통제에도 일부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희생자들을 추모했는데요.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홍콩 시내 중심 빅토리아공원 입구를 경찰들이 둘러쌌습니다.

톈안먼 민주화 시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사람들이 모여들 것을 경계하며 단속을 강화한 겁니다.

"경찰은 우리가 허가받지 않은 집회를 열 것이라며, 여기에 계속 머물 경우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도 일부 시민들은 촛불을 든 채 저항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6월 4일을 기념하기 위한 것입니다. 해마다 이렇게 해야 합니다."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창가에 촛불을 밝혀 홍콩 시민들을 응원했습니다.

톈안먼 시위에 대한 유혈진압을 '잔인한 폭력'으로 규정하고, 해마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겠다고 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성명도 페이스북에 올려놓았습니다.

주홍콩 EU사무소와 영국 총영사, 캐나다 영사관 등도 SNS를 통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한편 홍콩 시민과 연대의 뜻도 밝혔습니다.

중국은 물론 홍콩에서조차 톈안먼 지우기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대만에서는 대규모 추모행사가 열렸습니다.

"홍콩이 톈안먼 시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동안 대만도 나름의 추모행사가 있었지만 규모가 작았습니다. 홍콩이 더이상 기념행사를 열 수 없기 때문에 홍콩에 대해서도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홍콩에서 톈안먼 관련 집회가 불허된 데 대해 "난폭한 수단으로 사람들의 기억을 지울 수 없다고 믿는다"는 글을 SNS에 남겼습니다.

중국에서는 각종 SNS와 인터넷 사이트에서 유지 관리를 명목으로 검열이 강화됐다고 홍콩 명보가 전했습니다.

톈안먼 사태를 상징하는 89위안'과 64위안의 송금이 차단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톈안먼_민주화_시위 #홍콩 #추모집회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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