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주가를 올려라' 최태원…'멀어진 복귀' 신동주

  • 2년 전
[CEO풍향계] '주가를 올려라' 최태원…'멀어진 복귀' 신동주

[앵커]

한 주간, 기업 CEO들의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이야기를 김종력,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주식시장 침체가 길어지며 기업들의 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죠.

최태원 SK그룹 회장, 계열사 CEO들에게 '주가 부양' 특명을 내렸습니다.

SK그룹은 올해 사장단 평가에서 주가의 비중을 기존 30%에서 50% 이상으로 올렸습니다.

주가 관리에 집중하라는 얘기죠.

최 회장은 2017년부터 사장단 평가에 주가를 반영하며 주가 부양을 강조해 왔습니다.

주주와 투자자의 신뢰가 있어야 기업 가치가 높아진다는 판단에 섭니다.

하지만 미국발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세계 증시와 주요 기업 주가가 다 떨어지고 국내 증시도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여파로 최근 SK쉴더스는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는데요.

최 회장의 주가 부양 특명, 그 결과가 궁금합니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일본 롯데 계열사와의 소송에서 져 경영 복귀가 더 멀어졌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서비스가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1심에서 지난달 패소했습니다.

신 전 부회장이 롯데서비스 대표 시절 진행한 '풀리카 사업'에 대해 일본 법원이 위법행위라며 회사에 끼친 손실 약 47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겁니다.

'풀리카'는 소매점에서 촬영한 상품진열 방식을 마케팅용 정보로 가공해 파는 사업이었습니다.

무단 촬영이라 위법성 우려가 제기됐지만 신 전 부회장은 실무자를 압박해 사업을 밀어붙였는데요.

결국 2015년 신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 부회장에서 해임되는 원인이 됐습니다.

롯데홀딩스 최대주주 고준샤 대표인 신 전 부회장은 경영 복귀를 위해 지난해까지 7차례나 주총 대결을 벌였지만 모두 졌죠.

최근엔 국내 롯데 계열사 지분 대부분을 처분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신 전 부회장이 복귀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반면 일본 내 경영권 분쟁 집중을 위해 국내 지분을 정리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죠. 발란 최형록 대표,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매장에 도전합니다.

발란이 하반기 서울 여의도의 한 쇼핑몰에 오프라인 1호 매장을 열 예정입니다.

최 대표는 다양한 명품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놓으면 단일 브랜드 매장보다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판단하고 있죠.

최 대표는 나아가 내년에는 일본 진출도 계획 중입니다.

일본은 세계 3위 명품 시장이지만 온라인 명품 판매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죠.

발란은 지난해 매출 522억 원을 기록해 온라인 명품 플랫폼 1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광고, 인력 등에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 186억 원 적자를 기록했죠.

최근에는 17% 할인을 약속하고 할인 적용 전 제품 가격을 올리는 꼼수를 부렸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사명 '발란'은 한자어로 '난을 평정한다'는 뜻이죠.

온라인 명품 시장을 평정하겠다는 최 대표의 행보, CEO풍향계가 지켜보겠습니다.

신세계그룹을 이끄는 정용진 부회장.

사업 철수가 잦아 '마이너스의 손'으로도 불리는데요.

또 하나의 사업에서 철수합니다.

이마트가 다음 주 남성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하우디' 운영을 종료합니다.

2017년 론칭 뒤 약 5년 만인데요.

'하우디'는 어린이 취향을 가진 30~40대 남성, 일명 키덜트를 타킷으로 한 편집숍인데요.

정 부회장도 론칭 당시 SNS에서 하우디 홍보대사를 자처했었죠.

하지만 흥행엔 실패해 2년 전 오프라인 매장은 이미 철수했고, SSG닷컴 내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어오다 이것까지 중단하는 겁니다.

만물상 '삐에로쇼핑', 헬스앤뷰티 스토어 '부츠'와 '제주소주' 등 정 부회장의 실패 사례에 또 하나가 추가된거죠.

정 부회장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SNS에 '자유'를 강조하는 문구를 올려 화제가 됐는데요.

의도는 알 수 없지만 'SNS셀럽'으로 관심을 끄는데는 성공했습니다.

새 정부는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인 경제'를 표방하고 있죠.

그만큼 재계는 새 정부 출범에 기대가 큰데요.

다만, 환경이 좋아져도 준비된 기업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SK그룹 #롯데홀딩스 #발란 #신세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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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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