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의 여왕' 이멜다의 아들…마르코스 주변 여성 3인방

  • 2년 전
'사치의 여왕' 이멜다의 아들…마르코스 주변 여성 3인방

[앵커]

독재자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이 차기 필리핀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아내와 어머니, 부통령까지, 대통령 당선인 가까이에 있는 여성 3인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필리핀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36년만에 재집권에 성공한 마르코스 일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통령에 오르게 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의 주변 여성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그의 어머니인 이멜다입니다.

이멜다는 남편 재임 기간 나랏돈으로 명품 구두와 보석 등을 마구 사들여 '사치의 여왕'으로 악명을 날렸습니다.

메트로마닐라 시장, 주택환경부 장관 등 요직을 맡아 왕성하게 활동했습니다.

지난 1986년 시민 혁명으로 하와이에 망명했다 돌아온 이후 대선에 도전하는가 하면, 하원의원을 세차례 연임하는 등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이처럼 집요한 권력욕은 마르코스 가문 재기를 이끈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마르코스는 어머니의 자문을 통해 정치 경력을 쌓아왔고, 이번 선거 역시 모친의 권유로 출마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때문에 92살의 고령임에도 막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르코스와 러닝 메이트를 이뤄 부통령 자리에 오른 사라 두테르테 다바오 시장도 주목받는 여성 가운데 한 명입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인 그는 이번 대선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힙니다.

마르코스가 두테르테 가문에 큰 빚을 진 만큼 앞으로 국정 운영 과정에서 대통령 못지않은 존재감을 과시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또 마르코스의 부인이자 유명 변호사인 리자가 퍼스트레이디로서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사입니다

마르코스는 '아내는 어머니와 다른 길을 걸을 것'이라며 자신이 권력을 잡더라도 공직에 임명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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