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장기화에 모호해지는 '승리' 기준

  • 2년 전
우크라 전쟁 장기화에 모호해지는 '승리' 기준

[앵커]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70여일 넘게 계속되고 있지만, 종전 협상 소식은 더는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양측의 피해만 늘어날 뿐 어느 한쪽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전쟁이 길어지면서 '승리'에 대한 정의가 모호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지선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두 달을 넘어가는 시점부터 서방에서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승리'에 대한 기준은 우크라이나와 미국, 영국이 각각 다릅니다.

당사자인 우크라이나가 제시한 기준은 명확합니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을 자국 동부와 남부에서 몰아내고 영토를 온전히 회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반복해서 밝혀 왔습니다.

이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통치하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 일부 수복을 포함한 것입니다.

반면, 미국은 승리라는 단어를 꺼내긴 했지만, 어느 수준까지를 우크라이나의 승리로 볼지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이달 초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전쟁이 끝난 뒤 우크라이나가 '영토 보전을 위한 정부 기능을 갖춘 주권국가'가 되길 바란다면서도 그 정부가 어떤 모습일지, 어떤 영토를 포함할지 등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전 영토를 되찾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국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도시와 산업을 재건하고 장기적으로 자유를 확보하기 위해 국제 사회가 획기적 노력을 해야 마땅합니다. 우리 입장은 확고합니다. 러시아를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몰아내기 위해 더 멀리, 빠르게 나아갈 것입니다."

각국의 이해관계와 전황에 따라 승리의 기준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의 '지구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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