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신 강경 친중파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당선

  • 2년 전
경찰 출신 강경 친중파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당선

[앵커]

앞으로 5년간 홍콩을 처음으로 경찰 출신이 이끌게 됐습니다.

행정장관 선거에 존 리 전 정무부총리가 단독출마해 당선된 건데요.

급속히 중국 본토에 편입되고 있는 홍콩이 경찰국가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투표함이 열리고 개표가 시작됩니다.

5년간 홍콩을 이끌 행정장관 선거입니다.

하지만 홍콩 주민 대부분이 선거일인지도 모를 만큼 무관심 속에 치러졌습니다.

1,460여 명인 선거위원회의 간접선거인데다 경찰 출신 친중파 인사가 단독 출마해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작년 애국자만 홍콩을 다스릴 수 있도록 홍콩 선거제를 개편해 반중 세력의 정계 진출을 원천봉쇄했습니다.

투표장 앞의 선거제도 비판 시위대가 3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반중 행위를 처벌하는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등으로 사실상 궤멸된 민주 진영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여기 있는 우리 중 누구도 행정장관 투표권이 없지만, 그는 홍콩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은 선거 자체에는 관심이 없지만 홍콩의 미래는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공산 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된 존 리 전 정무부총리가 경찰 출신 강경파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2019년 대규모 시위를 부른 송환법 제정에 앞장섰고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민주 진영 인사들을 탄압한 바 있습니다.

특히 홍콩 내 자체 국가보안법 제정까지 지지하고 있어 오는 7월 1일 그가 취임하면 더 강력한 공안정국이 시작돼 홍콩이 경찰국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우리의 주권과 국가 안보, 개발 이익을 보호하는 한편 대내외 위협에서 홍콩을 보호하고 안정을 보장하는 것이 (자막 전환) 계속해서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지 올해로 25년.

중국이 약속한 '일국양제', 한 국가 두 체제는 휴지 조각이 되고 중국화가 빨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중국은 새 선거제도가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홍콩_행정장관 #존_리 #행정장관_선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