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빚쟁이 같아"…"대장동은 4천억 도둑질"

  • 2년 전
"유동규, 빚쟁이 같아"…"대장동은 4천억 도둑질"

[앵커]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민간업자 일당에 돈을 요구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자기들끼리 대장동 사업을 "4천억 원짜리 도둑질"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장효인 기자입니다.

[기자]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뇌물을 받거나 약속한 혐의를 부인해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하지만 '정영학 녹취록'의 원본 녹음파일 속에는 유 전 본부장이 업자들에게 뇌물을 요구한 정황이 담겼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연일 재판을 열고 정영학 회계사가 민간업자들과의 통화 내용 일부를 녹음한 파일을 법정에서 재생했습니다.

2013년 10월, 정 회계사는 남욱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유유'가 갖고 오라고 난리치는 것 들었다"며 "좀 심하더라. 돈 맡겨놓은 것처럼 빚쟁이 다루듯이 하더라"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남 변호사에게 금전을 재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2014년 11월, 대장동 사업을 "4천억 원짜리 도둑질"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문제가 되면 "게이트 수준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도배할 것"이라는 것인데, 사업의 불법성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남 변호사는 2014년 6월, 정 회계사에게 전화해 "네 분이서 의형제를 맺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이 네 명이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과 시의원 A씨, 유 전 본부장, 김만배 씨라고 보고 있습니다.

녹음파일의 신빙성을 둘러싼 공방도 벌어졌습니다.

김 씨 측 변호인은 파일명이 2번에서 5번, 9번으로 건너뛴다며, 정 회계사가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 추렸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정 회계사 측은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다 제출했다"고 부인했습니다.

한편 재판부는 대화의 맥락이 "막연하거나 모호한 부분이 있다"며 증거조사를 마치는대로 일련의 대화들이 어떤 의미인지 의견서를 내달라고 검찰에 요구했습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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