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황제' 우즈, 첫날 1언더파…임성재 단독 선두

  • 2년 전
'돌아온 황제' 우즈, 첫날 1언더파…임성재 단독 선두

[앵커]

지난해 교통사고로 다리 절단 위기까지 갔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16개월 만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습니다.

임성재는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마스터스 첫날 선두에 올랐습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진분홍 티셔츠를 입은 타이거 우즈가 팬들 환호를 뚫고 티잉 그라운드에 오릅니다.

첫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자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는 우즈.

응원 속에 무난한 파 행진을 이어간 우즈는 파3 6번홀, 아이언으로 친 티샷을 홀 60cm 지점에 절묘하게 떨군 뒤 첫 버디를 신고했고, 16번홀 8m 버디를 낚은 뒤엔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듯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경기 내내 따라다닌 구름 관중은 18번홀을 파로 마친 우즈에 기립 박수를 보냈습니다.

사고 부상을 딛고 509일 만에 복귀한 우즈가 마스터스 첫날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공동 10위에 올랐습니다.

그린 적중률은 50%에 불과했지만, 까다로운 오거스타 코스를 언더파로 잠재워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걷는 게 쉽지 않았어요. 힘들었습니다. (다리 부기를 빼기 위해) 얼음 가득한 욕조서 냉찜질해야…그래도 골프 칠 기회를 얻고, 특히 마스터스에서 이런 열광적 환대 속에 경기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행운이죠."

임성재는 시작부터 3개 홀 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앞서 나갔습니다.

악명 높은 '아멘 코너' 마지막 파5 13번홀 두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5m 거리 이글 퍼트에 성공한 임성재는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 5언더파 67타로 리더보드 최상단을 차지했습니다.

한국선수가 마스터스 첫날 선두로 나선 건 처음.

"전체적으로 오늘 티샷이 너무 좋아서 세컨드샷을 무리 없이 편안히 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무리까지 재밌게 집중해서 잘 쳤으면…"

2020년 대회 때 함께 준우승한 호주 캐머런 스미스가 1타차 2위로 임성재와 2년 만에 다시 선두 경쟁 중입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rae@yna.co.kr)

#타이거우즈 #임성재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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