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식목일 앞뒀지만 검게 탄 나무들…복원까지 100년
[뉴스리뷰]

[앵커]

역대 최악의 산림 피해를 안긴 동해안 산불이 난지 한 달이 됐습니다.

내일(5일)은 산림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또 직접 나무를 심으며 이를 실천하는 식목일입니다.

하지만 화마를 입은 울진 등 산불 피해지역은 푸르름을 잃은 채 봄을 맞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가 산불 피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펼쳐져 있는 산들이 온통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푸르름이 시작되는 4월이지만, 화마로 다 타버린 산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을을 휘감고 있던 수십 년 된 나무들도 숯덩이가 됐습니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쉼터가 되어주고 열매를 나눠 주던 나무들이지만 언제 다시 그늘을 내어줄지 기약이 없습니다.

"소나무가 좋았죠. 여기도 봐요. 소나무가 쫙 서 있고, 대나무가 여기는 대나무예요. 대나무가 돌아가며 대밭이 쭉 서가지고 보기 좋았어요. 대나무가."

지난달 4일부터 13일까지 213시간 이어진 울진·삼척 산불이 발생한 지 한 달.

열흘간 2만500ha의 산림을 태운 동해안 산불은 곳곳에 커다란 상처를 남겼습니다.

산불 피해 현장에는 화마에 새카맣게 타버린 나무들과 이제서야 누렇게 죽어가는 나무, 그리고 운 좋게 살아남은 나무들이 한 데 뒤섞여 있습니다.

산불 이전의 상태를 회복하려면 산림과 동물은 30년 이상, 토양은 100년이 넘게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산사태 방지를 위한 응급복구 이후 복원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텐데 계획 수립에만 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전 등 국가중요시설이 위치한 곳에는 불에 강한 내화 수림을, 민가 주변에는 오래 타지 않는 활엽수를 심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종 선택은 산 소유주의 몫이고 자연 복원과 인공복원 중 뭐를 택해야 할지 등 모든 과정에서 논의가 필요합니다.

"2000년 동해안 산불을 봐서라도 정말 많은 회의들이, 공청회라든지 전문가 회의라든지 많은 것들이 이뤄질 것입니다. 특히 그때만큼이나 대면적이지 않습니까…"

산불 피해지는 죽은 나무를 잘라내는 벌목 과정을 거치면 말 그대로 민둥산이 됩니다.

어린 묘목을 심어도 작은 숲을 이루기까지는 최소 20년 이상 걸릴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식목일 #동해안_산불_한달 #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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