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코로나 시신 염 않겠다” 장례식장 6곳 보이콧

  • 2년 전


코로나 19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장례식장이 너무 부족한데, 유족들 입장에서는 날벼락이 또 있습니다.

코로나 19 사망자 시신을 아예 안 받겠다고 선언하는 장례업체가 속속 나오고 있는 겁니다.

왜 그렇게까지 할까, 전후 사정을 들어보니 장례업계만 무작정 비난하기도 어렵습니다.

들어보시죠.

백승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로 숨진 사망자를 수습하는 나일론 시신백입니다.

시신에서 나오는 체액이나 분비물 누출을 막기 위해 한 번 밀봉하면 다시 열 수 없습니다.

수의는 시신백 위에 올려놓은 상태로 입관식이 진행됩니다.

[A 씨 / 장례지도사]
"이 부분만 열어서 고인 분 얼굴 확인하시고 입관하는 과정을 진행하게 됩니다. 고인 분이 모셔져 있는 안쪽은 개봉하지 못합니다."

코로나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는 절차인데, 이달 중순부터 폐지됩니다.

코로나 사망자도 비코로나 사망자처럼 염습을 하고 매장도 할 수 있는 건데, 장례업계는 불안을 호소합니다.

[A 씨 / 장례지도사]
"전파 가능성이 없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시신) 분비물이나 체액을 직접적으로 접촉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최소 6곳의 장례식장에서는 코로나 시신을 받지 않겠다며 '보이콧'도 시사했습니다.

[지방 A 장례식장 대표]
"안 합니다. (코로나 시신) 못 받습니다. 빼서 염습을 한다 이런 거는 저희들은 상상을 다 할 수 없습니다, 이거는. 있을 수가 없죠."

[지방 B 장례식장 대표]
"사망자는 코로나 균이 나오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지만 그게 어떤 검증된 자료나 그런게 사실 없지 않습니까. 우리 직원들도 다 난색을 표하더라고요."

정부가 장례업계 등과 협의 없이 코로나 장례 폐지를 발표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옵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코로나 시신에 의한 감염 사례 보고는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정다은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