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3시간 암흑"…'경제난' 스리랑카 비상사태 선포

  • 2년 전
"하루 13시간 암흑"…'경제난' 스리랑카 비상사태 선포

[앵커]

하루의 절반 이상을 전기 없이 지내야 할 정도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는 스리랑카가 결국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자 내린 조치인데요.

외화 부족까지 겹쳐 국가부도 위기에도 직면해 있습니다.

배삼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스리랑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군 병력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성난 시위대가 대통령 관저와 연결된 길을 막은 버스에 불을 지르자 군인은 물대포와 최루탄 가스를 쏘며 해산을 시도합니다.

이 과정에서 최소 1명이 크게 다쳤고 50명 이상이 군경에 체포됐습니다.

스리랑카 대통령은 치안과 공공질서 보호 등을 위해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경찰은 수도 콜롬보 주요 지역의 통행을 금지했습니다.

주민들이 코로나 사태 와중에도 반정부 시위를 벌인 이유는 극심한 경제난 때문입니다.

"약국에 약이 없어요. 시멘트도 식품도 마실 것도, 아이에게 줄 분유도 없습니다."

외화 부족으로 연료와 가스비는 급등했고 조리용 가스통이나 생필품을 사려면 긴 줄을 서야 합니다.

전력난에 매일 13시간씩 암흑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보유 외환이 바닥난 정부가 제때 석유, 석탄을 수입 못 해 화력발전소 가동도 못 하는 실정입니다.

최근엔 비까지 안 내려 전력생산의 40%를 차지하는 수력발전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특히 관광이 주산업인데 코로나 사태 등으로 2년 넘게 외화 수입도 뚝 끊긴 상황.

정부가 이를 해결하려고 돈을 찍어내면서 물가는 더 뛰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마저 급등해 국가부도 위기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전기절약 차원에서 가로등까지 끄는 상황에서 스리랑카 민심의 불안과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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