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인구 4분의1 피란…유럽의 고민도 깊어가

  • 2년 전
우크라 인구 4분의1 피란…유럽의 고민도 깊어가

[앵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인구의 약 4분의 1이 살던 곳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해외로만 340만명이 탈출했는데요.

이들 난민을 받은 인접 국가들도 점점 한계에 이르며 도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도주의 행동에 나서긴 했지만 고민도 깊어가고 있습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몰도바 팔랑카 국경 검문소, 우크라이나 피란 차량 행렬이 끊임없이 국경을 건너 몰도바로 들어옵니다.

이례적 3월 강추위는 난민 임시 수용시설에 머물고 있는 피란민들을 더욱 힘들게 합니다.

유엔난민기구는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인구 4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천만명이 국내외로 피란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외로 탈출한 난민은 340만명을 넘었고, 이 중 90%는 여성과 어린이입니다.

폴란드를 비롯해 체코, 루마니아, 몰도바 등 인접국에서는 이들 난민을 적극 수용하고 있지만 수용 능력이 한계에 접근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가장 많은 피란민이 들어온 폴란드의 경우 수도 바르샤바 인구가 17% 증가하면서 공공 서비스 붕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체코는 난민 유입에 대응해 비상사태를 연장하고, 난민들을 수도 프라하에서 지방으로 옮기려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헝가리로 들어온 약 30만명의 난민 수는 헝가리가 연평균 수용하는 난민의 5배가 넘습니다.

가장 심각한 곳은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오데사와 약 50km 떨어진, 인구 400만명의 몰도바.

지금까지 약 34만 명이 몰도바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초 1만5천명 수준의 인원을 예상했던데다 유럽 내 최빈국인 몰도바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EU 회원국이 아닌 몰도바는 유엔을 향해 루마니아로 난민을 옮겨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 난민 문제가 코로나19와 공급망 악화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유럽 경제를 시험대에 위에 올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한 주거와 운송, 식량 공급, 의료 지원 등에 들어가게 될 돈이 첫해에만 약 36조7천억원이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난민 유입이 유로존의 만성적인 구인난과 실업률 등 경제 상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우크라이나 #유럽연합 #난민_수용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