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시진핑, 윤석열 당선인에 "한국은 협력 동반자" 축전

  • 2년 전
[차이나워치] 시진핑, 윤석열 당선인에 "한국은 협력 동반자" 축전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내 축하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한국과 중국 양국은 이웃 국가로서 중요한 협력 동반자라고 말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베이징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시진핑 주석의 축전 내용부터 소개해주시죠?

[기자]

시 주석의 축전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오늘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찾은 싱 대사는 윤석열 당선인을 만나 시 주석이 어제 보낸 축전을 전달했는데요.

진심 어린 축하를 보낸다면서,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고 중요한 협력 동반자라고 말했습니다.

수교 이래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 이익을 가져왔으며, 세계의 평화와 안전, 번영과 발전을 위한 긍정적 기여를 해왔다고 평가했는데요.

시 주석은 특히, 중국은 수교의 초심을 굳게 지키고 우호협력을 심화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촉진하고,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복지를 가져다 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축전 내용 중에 특히 주목할 내용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시 주석이 보낸 축전 내용 중에는 '초심'이라는 표현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앞서 한중관계에서의 불만을 표현할 때 시 주석은 '초심'을 거론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가 사드 도입을 결정한 뒤 정상회담에서 '음수사원'이란 표현을 언급했는데, '물을 마실 때 그 물이 어디에서 왔는지 생각한다'는 뜻으로 이번에 사용한 '초심'이란 표현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 당선인이 선거기간 사드 추가 배치와 쿼드 가입 추진 등을 공약했던 것에 대해 경계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겁니다.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해온 관변 매체 환구시보 역시 사드 추가 배치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는데요.

사설을 통해 "한국은 사드 배치를 한국의 내정이나 주권 문제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것은 본질상 미국이 동북아에 쐐기를 박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사드는 한국 방어 수요를 넘어서는 것이자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까지 심각하게 해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윤 당선인의 승리로 그동안 '사드 추가 배치와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 참여,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 등 이른바 문재인 정부의 '3불 원칙' 기조의 변화 가능성이 부각되자 견제 수위를 높이는 모습입니다.

[앵커]

오늘 중국에서는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8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는데요.

눈에 띄는 내용 짚어주시죠.

[기자]

올해 양회는 시진핑 주석의 3연임 여부를 결정지을 올가을 제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 4일 정협 개막식을 시작해 오늘 전인대 폐막식을 끝으로 8일간의 일정을 마쳤는데요.

전인대 폐막식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등 주요 정책의 방향과 목표를 담은 정부 업무보고 등 10건의 안건이 사실상 만장일치로 처리됐습니다.

전인대 폐막식 이후 리커창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각종 국내외 현안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했는데요.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평화를 되찾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라면서 이는 모든 나라에 불이익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중관계에 대해선 쌍방이 서로 문을 연 이상 닫아서는 안 되며, 디커플링은 더욱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봉쇄식 방역으로 코로나 확산을 막아 온 중국 본토에서도 최근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요?

[기자]

오늘(11일) 오전 중국 방역 당국이 발표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무증상 감염자 703명을 포함해 1천 100명입니다.

중국에서 하루 신규확진자가 1천명을 넘긴 것은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2월 이후 2년 만입니다.

지난 7일 발표한 하루 신규확진자가 52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나흘 새 두 배로 늘었습니다.

확산 속도가 그만큼 빨라졌다는 겁니다.

확진자들은 주로 산둥과 광둥, 지린성 등에 몰려있긴 하지만, 최근에는 발생지역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제로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 당국은 강력한 통제와 봉쇄식 방역을 펼치고 있는데요.

전국으로 확산하는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증상 감염자와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일각에서는 2년간 이어진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피로도가 높아진 탓도 있다며 방역 정책의 조정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앞서 전해드린 대로 중국 당국은 현재의 방역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로나가 확산한 인구 900만명의 길림성 장춘시는 방역을 위해 대중교통 운행을 제한하고, 주거지에서의 외출을 제한하는 등 사실상 도시 봉쇄령을 내렸습니다.

[앵커]

홍콩의 경우 오미크론 확산으로 의료 시스템이 붕괴될 정도라고 전해졌는데요.

최근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홍콩의 신규확진자는 무증상 감염자를 포함해 3만1,40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주 하루 5만명 넘게 나오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지만, 확산세가 누그러졌다고 하기에는 일러 보입니다.

어제 하루 사망자 수는 281명인데,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홍콩의 인구대비 사망률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여전히 병원 진료실과 영안실이 부족해 일부 시신은 냉동 트럭과 냉동 컨테이너에서 보관되고 있습니다.

홍콩 당국이 시민 740만 명을 전수조사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일정이 계속 늦어지면서 혼란도 빚어지고 있습니다.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전수검사의 세부 사항이 마련되지 않고, 모든 자원을 동원할 수 없다면 불가능하다"면서 당장은 전수검사보다 사망자와 중증 환자 규모를 낮추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우왕좌왕한 정부의 태도에 불확실성이 커지며 시민들의 불편과 불안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홍콩 당국의 강제 전수검사 발표가 나온 직후부터는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홍콩 탈출 행렬도 이어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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